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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장난감에 '숨결' 불어넣다…틱톡커 오닝

백승은

- 구독자 34만명…‘키덜트’ 세계 구축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틱톡 ‘오닝’의 계정에서는 30초 안팎의 동영상에서 동화 속 세계가 펼쳐진다. 과자의 집부터 인형들, 직접 제작한 캐릭터 오닝도 등장한다. 알록달록한 색과 함께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

미술을 전공한 오닝은 졸업 직후 캐릭터 작가로 활동했다. 처음에는 본인이 제작한 캐릭터를 자랑하기 위해 계정을 만들었다. 평소 좋아하던 장난감 등을 올려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덕업일치’를 구현한 셈이다. 현재는 34만명의 구독자를 지닌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주요 구독자는 10대와 20대다. ‘키덜트’ 취향을 가진 30대 이상 구독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동영상의 경우 조회 수 80만회 이상이다. 장난감 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거나 라이브 커머스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닝은 가장 친한 친구인 조카들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조카들의 눈높이에 맞춰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대해 알게 되고 새 콘텐츠를 발굴한다”라고 설명했다. 본인의 캐릭터인 오닝을 상품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계정을 알리는 게 목표다.

- 다음은 오닝과의 서면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오닝입니다. 주로 만들기나 장난감에 대한 영상을 틱톡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N잡러’이기도 합니다. 본업으로는 카페를 운영 중입니다.

Q.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미술은 전공한 후 오랜 꿈이었던 캐릭터 작가로 창업을 했습니다. 제가 만들었던 캐릭터는 저의 닉네임이기도 한 ‘오닝’입니다. 자식 같기도 한 존재인데요. 오닝을 자랑하고 싶어서 2019년 9월부터 틱톡을 맨 처음 시작했습니다.

오닝의 캐릭터 '오닝'. <출처=오닝 제공>
오닝의 캐릭터 '오닝'. <출처=오닝 제공>
초반 반응은 좋은 편이 아니었죠. 꾸준히 하나둘씩 영상을 올리다 보니 점차 구독층이 생겼습니다. 특히 저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10대나 20대 초반 구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팬층도 만들어졌죠. 그 후로 꾸준히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활동하는 중입니다.

Q. 오닝이라는 계정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은.

▲장난감을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건 어린이들이죠. 제 친구인 조카들과 평소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장난감을 가지고 놀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상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곤 합니다. 또 콘텐츠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여러 가지를 시청하며 각종 트렌드를 알고 기획을 하곤 하는데요. 최근 인기를 얻었던 ‘오징어 게임’을 주제로 여러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Q. 지금까지 제작한 영상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조카들과 ‘종이 스쿼시’를 하는 영상이 가장 애착이 갑니다. 함께 종이를 이용한 장난감을 만들며 제작한 영상인데요. 보기만 해도 재밌고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구독자 반응도 좋았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쉽게 따라 할 수도 있죠.

Q. 영상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음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입니다. 영상과 잘 맞는 음원을 사용하면 반응은 물론 노출률도 좋은 편이죠. 좋은 음원은 즐겨찾기를 해 놓는 등 수시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 제작 시 주의하는 부분이나 특히 어려운 점은.

▲모든 크리에이터가 공감하겠지만, 열심히 만든 영상이 조회 수가 많이 나오지 않거나 예상했던 것보다 관심을 받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면 너무 많은 신경을 기울이기보다는 ‘다른 재밌는 영상을 만들자’하고 털어 버리는 편입니다.

Q.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또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캐릭터 작가 겸 사업을 하다 최근 잠깐 중단했는데, 제 틱톡에 등장하는 오닝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오닝을 활용한 제품을 제작해 선보이고 싶습니다. 또 더 많은 사람에게 제 영상이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자신 있고 좋아하는 걸 파고들다 보면 언젠가는 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꾸준히, 열심히 ‘내 분야’를 하다 보면 천천히 반응이 돌아올 게 분명해요. 저는 원래 좋아하던 장난감이라는 분야를 꾸준히 즐겁게 다루다 보니 ‘덕업일치’가 이루어진 편이죠. 또 크리에이터에만 전념하기보다는 본업과 크리에이터를 병행하는 게 더 여유롭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 듯해요.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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