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미국 증시는 2022년 첫 거래일 상승으로 마감했다. 특히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과 ‘천이백슬라’ 고지에 거의 도달한 테슬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이 여전히 예상되고 있지만 시장은 올해도 기술주와 전기차 관련 섹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마감된 뉴욕 증시는 3대 시장 모두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68% 상승한 36,585.06을 기록했다. 나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강세였는데 이날 전장보다 1.20% 오른 15,832.80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0.64% 상승한 4,796.56로 마쳤다.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은 이날 182.01 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장중 182.88달러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미국 기업중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폭락했던 시점과 비교해 2년만에 3배 이상 급등했다.
전기차 섹터의 대장주인 테슬라(TSLA)는 전장보다 13.5% 급등한 1,199.7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일론 머스크 CEO의 주가 매각 이슈로 지난달 한 때 ‘팔백슬라’까지도 추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짧은 기간에 다시 극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작년 4분기 고객 인도량이 30만8600대로 사상 최대였다는 실적에 근거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전장대비 2.41%상승한 301.21달러를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장대비 0.47% 하락한 334.75 달러를, 구글은 전일대비 1% 상승한 2,899.83달러를 기록해 분위기가 엇갈렸다.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는 전일대비상승 0.65% 상승한 338.54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2022년 미국 증시 첫날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채 마감했지만 지난해 만큼 상승 에너지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미 미국 연준(FRB)은 테이퍼링을 종료한 뒤 금리인상을 예고한 바 있으며, 미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때문이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의 확산과 또 다른 변종 출현으로 인한 추가 봉쇄 가능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고조 등 세계 증시를 위협할 다양한 대외변수가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시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하락과 그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감소와 투자 경색, 실업증가 등 거시시장 전반에 미치게될 침체를 가장 본질적인 악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