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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보다 '자본'…美 테슬라, 中 신장위구르 매장 개설

백승은
- 작년 12월 美 바이든,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정반대 행보
- 2018년 상하이 생산공장 투자 결정 후 '친중' 가속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테슬라가 최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첫 영업점을 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를 개설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테슬라는 “테슬라 우루무치 지점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라며 “신장위구르 지역의 최초 테슬라 센터”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리점 설립으로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 30여 개 중화권 지역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 등 중국 내 소수민족을 탄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100만명을 강제 수용소에 가두고 집단 감시 및 강제 동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위구르족 탄압 행위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 지역 제품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새 매장 개설은 이와 정반대의 행보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는 2018년 이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그 해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2020년부터 양산을 실시하고 있다. 스위스 금융회사 크레디트스위스는 테슬라가 작년 생산한 전체 차량 중 절반 이상이 상하이 생산공장에서 만들여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작년 6월에는 중국 내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에서 시행하는 사이버 보안법에 따른 조치다. 중국에서 수집된 개인 정보는 중국 현지에 보관하도록 하는 법이다. 기존에는 테슬라 본사에 구매자 정보를 저장했지만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중국 현지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다. 당시 테슬라는 중국 전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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