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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협업툴] 협업툴업계, 현장 DT 가속화 시킨다

박세아

협업툴 샤플 기능
협업툴 샤플 기능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그동안 사무직 직원들을 주타깃으로 영업해 온 협업툴 업계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 등 '현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사무직 위주의 디지털전환(이하 DT)에 힘써온 협업툴 업계가 산업 현장에도 DT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협업툴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장직군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협업툴 잔디로 유명한 토스랩은 자사 협업툴이 모든 직무와 직종간 일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조 현장의 잔디도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토스랩 관계자는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빠른 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 공정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체계적인 실시간 소통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고, 이런 측면에서 협업툴 잔디가 효율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측은 다수 제조 기업이 오래전 사내 시스템으로 구축한 그룹웨어 한계를 극복하고자, 추가 비용없이 업데이트가 꾸준히 이뤄지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협업툴 잔디를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잔디는 할 일 관리 및 실시간 메신저 등 기능을 통해 현장 업무 관리지원은 물론 본사와 매장, 공장 등 모든 사업장을 아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가구업체 한샘, 코로나19 음압병동 개발사 신성이엔지 등이 지난해 잔디를 도입했다. 또 백제원, 도쿄하나 등 대형 직영 음식점과 신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 프랜차이즈 가맹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디딤, 25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니멕켄지가 잔디로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래 현장을 위한 협업툴로 출범한 샤플도 마찬가지다. 이준승 대표가 삼성전자 중화권 및 동남아 매장 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시절, 현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필요성을 절감해 만들어진 이 회사도 올해 공공기관 진출에 더해 현장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19년 주요 44개국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사무직(15.3%)보다 현장직(86.7%) 비중이 큰 상황에서, 샤플은 대부분 협업툴이 사무직 중심인 상황을 탈피하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협업 중심 업무가 주된 사무직보다 탑다운(Top-Down) 방식 업무가 중심인 현장직을 위한 협업툴로써 샤플이 기능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샤플 관계자는 "회사는 짧은 근속년수와 즉시업무 투입 등의 특성을 보이는 현장직을 위해 단순한 UI/UX, 모바일 중심, 당일 태스크 중심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샤플은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을 협업툴에 활용하는 방식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출퇴근시 안면인증 ▲리포트 등의 언어 자동번역 ▲영수증 문자 자동인식 ▲가이드 이미지와 유사도 분석 등 기능에 이미 AI기술이 적용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AI기반 전시제품 모델 및 가격 자동 추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장시설 저검 디지털화 기능도 올해 유료화 진행을 준비중에 있다.

샤플은 현재 삼성전자 해외사업부, 샤넬코리아, 현대리바트 등 다수 매장 직원은 샤플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2사분기는 샤플이 처음으로 대외 광고를 시작하는 시기"라며 "그동안 대외 마케팅보다는 고객경험을 쌓고 제품 수준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초기 제품을 출시한 2019년부터 3년간 별도 마케팅 없이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대상 소개를 받는 형식으로 고객을 확보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매년 300% 매출성장과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고객이탈율 0%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로 적극적이지 못했던, 해외현장직을 위한 본격적 마케팅 경험을 시도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마드라스체크도 자사 협업툴 플로우로 현장직 공략에 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는 "플로우는 프로젝트별로 외부인(협력사)을 쉽게 url 링크 하나로 초대해서 협업할 수 있어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다"며 "실제로 이 기능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현장인력 등이 있는 협력사와 연속성 있는 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장과 현장 인력 사용확대를 위해 근태관리와 현장 업무 체크리스트 등과 같은 현장 직원관리, 업무관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이랜드리테일과 BGF리테일과 같은 유통기업에서 전국에 떨어진 매장 관리자들과 소통하는데 플로우를 활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종에서도 사용이 확대되고 있어 매장 매니저들이 플로우를 통해서 현장 사진과 이슈 공유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툴 업체는 최근 10여년간 사무직에서 DT가 일어났던 것처럼, 현장 역시 DT가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며 "이 가운데 협업툴이 현장 디지털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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