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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IPO] 10조원 초대어 SSG닷컴, 종합몰로 몸집 키운다

이안나
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지면서 주요 성장기업이 속속 기업공개(IPO) 절차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高) 적기에 IPO를 진행(GO)하는 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디지털데일리는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IPO 준비 과정을 집중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SSG닷컴이 온라인 신선식품 강자로 떠올랐다. 이마트 식품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새벽배송, 쓱배송에 나서며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것. 올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바탕으로 한 ‘완성형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모습이다.

18일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라이프스타일 분야와 식품 분야 거래액 비중은 6대4 정도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커지면서 SSG닷컴이 신선식품 강자로 부각됐지만 식품보다 비식품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SSG닷컴은 이마트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등 비식품 카테고리를 주로 취급하는 계열사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고 6월부턴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해 생활용품 종류를 늘렸다. 쿠팡·네이버 등과 비교해 다소 취약했던 비식품 분야를 강화해 종합 온라인쇼핑몰로 발전하려는 의도다. 신선식품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PP(Picking&Packing)센터를 도입해 온라인 주문·배송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지난해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오는 2023년까지 그로서리(신선식품) 카테고리 2배 성장, 비장보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3배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배경이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특정 카테고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버티컬 커머스(전문몰)’가 인기를 끌면서 SSG닷컴은 플랫폼 내 분야별로 전문관을 만들고 있다. 식품·명품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관 전략으로 반려동물과 유아동 카테고리를 육성하고 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해 9월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를 오픈해 총 400만여종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지난해 7월엔 총 160만여종 유아동 상품을 취급하는 ‘리틀 쓱(LITTLE SSG)’이 문을 열었고, 하반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20% 넘게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것만으로 SSG닷컴은 네이버·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 플랫폼들 시너지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단 외형 성장을 위해 판촉 및 신규 고객 창출, 마케팅비가 집중되면서 적자 폭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 SSG닷컴 거래액을 전년동기대비 29.7% 성장한 1조7556억원, 영업적자 458억원으로 예상했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실적은 이베이코리아-SSG닷컴-W컨셉을 아우르는 온라인 플랫폼 통합 시너지에 달려있다”며 “상반기 출시할 통합 유료 멤버십 내용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수 플랫폼(SSG닷컴·G마켓·W컨셉·옥션) 유기적 통합으로 소비자 상품 검색 트래픽을 집중시키고, 주문 상품에 대한 배송 과정(풀필먼트)에서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쓱닷컴의 거래액이 고성장하면서 개발자 인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SSG닷컴은 현재 신세계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에 위치했다. 그러나 개발자 구인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정보기술(IT)인력이 몰린 강남으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SG닷컴 측은 “현재 직원들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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