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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가전③] 호텔·전시회 찾는 가전…마케팅도 세대 맞춤

백승은

- 삼성전자 ‘호텔’ LG전자 ‘팝업스토어’
- 코웨이·SK매직, 판매 대신 체험 제공 공간 마련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제품이 매장을 나와 소비자를 찾아가고 있다. 호텔과 팝업스토어, 전시회장 등 각종 공간에서 마케팅이 다양해졌다. 판매 대신 제품과 브랜드 체험 등 ‘고객 경험’에 방점을 둔 매장도 늘고 있다.

◆호캉스 인기에…호텔로 떠난 삼성전자 가전=지난해 삼성전자는 호텔과 연계한 체험 마케팅이 다양하게 진행했다. 호텔은 거주 공간으로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적절한 환경을 갖췄다. 냉장고나 TV 등 친숙한 가전 외에도 의류관리기나 대형 TV 등 비교적 생소한 제품을 들여놓고 접점을 확장하는 식이다.

호텔이 마케팅 장소로 점찍힌 데는 ‘호캉스’의 인기도 한몫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호캉스가 유행하면서 다양한 가전제품을 호텔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마케팅을 많이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삼성전자는 호텔신라와 협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 ‘익스피리언스 룸 위드 삼성전자’를 마련했다.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도록 호텔 방을 꾸몄다. 이곳에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공기청정기, 냉장고, TV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프로젝터 신제품인 ‘더 프리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 투고(The Freestyle To Go)’ 이벤트를 서울 종로구 신라스테이 광화문점에 열었다. 호텔 객실에서 정해진 시간대에 기기를 대여해 객실에서 자유롭게 사용해볼 수 있다. 앞선 두 가지 이벤트 외에도 서울신라호텔 야외 수영장에 ‘더테라스’ TV와 사운드바를 설치하는 등 호텔을 방문한 고객이 각종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창구를 늘리고 있다.

◆LG전자, “성수동에서 만나요”=LG전자는 ‘젊은 층’이 자주 방문하는 서울 성수동에 주목했다. 이곳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전시회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2030대가 자주 방문하는 성동구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을 마련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뉴트로’에 맞춰 팝업스토어 이름은 LG전자의 옛 이름인 ‘금성사’에서 따왔다. 오락실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에서 레이싱이나 콘솔 게임 등 각종 게임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달 성수동에 식물재배기 ‘LG틔운’을 출시하며 제품을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함께 마련했다. 팝업스토어는 식물재배기라는 제품 특성에 맞춰 정원처럼 꾸며졌다. 금성오락실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개방됐다.

◆판매보다 ‘체험’ 제공하는 코웨이·SK매직=중견·중소 가전업체는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공간 마련에 나섰다. 기존에는 판매하는 곳에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온전히 체험에만 집중하는 곳이 다양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코웨이는 서울 구로구에 ‘코웨이 갤러리’를 마련했다. 각종 코웨이 제품이 전시돼 구경하거나 작동해볼 수 있다. 앞으로 쿠킹 클래스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SK매직은 코웨이보다 앞서 서울 강동구에 ‘잇츠매직’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SK매직 제품으로 요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휴식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누구라도 이용 가능하다.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코웨이 갤러리와 잇츠매직은 모두 렌털상품 등을 판매하지 않는다. 잇츠매직의 경우 판매 카탈로그조차 없다. 오직 브랜드 홍보와 제품에만 집중한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판매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일상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라며 “특히 2030 세대 등 젊은 층은 미래 소비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목을 끄는 행사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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