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팬데믹 시대 가장 적합한 제품”··· MS, ‘서피스’ 신규 제품 한국 출시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스마트기기 브랜드 ‘서피스(Surface)’의 신제품 4종을 한국 시장에 공개했다. 서피스는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특성상 태블릿 제품군도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제품군이다.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한국MS는 태블릿 겸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피스 프로8’를 비롯해 ‘서피스 고3’,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서피스 프로 X 와이파이’ 등 4종의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렸다.

조용대 한국MS 서피스 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 현장, 사무실 등 다양한 곳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도래했다. 장소의 제약 없이 원활히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서피스는 직원들이 변하는 업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태블릿·노트북 경계 넘나드는 서피스 프로8

주인공은 이날부터 공식 판매되는 서피스 프로8이다. 인텔 11세대 i5-1135G7 및 i7-1185G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기본형인 i5 프로세서, 8기가바이트(GB) 램, 128GB 스토리지 제품의 경우 136만5000원이다. 무게는 891g이다. 서피스 제품 중 최로로 인텔의 고성능·고효율 모바일 PC 인증인 인텔 이보(Evo) 플랫폼 인증을 획득했다.

디스플레이는 전작 12.3인치에서 0.7인치 커진 13인치다. 한층 더 노트북의 사용성에 가까워졌다. 120헤르쯔(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최대 램 32GB, 1TB 스토리지까지 확장할 수 있다. 공식 배터리 사용 시간은 16시간이나 화면 주사율을 높이는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줄어들 수 있다.

기존 서피스 프로 시리즈에서 꾸준히 탑재돼 있던 USB-A 포트 대신 썬더볼트4를 지원하는 USB-C 포트 2개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기타 기기와 연결성을 강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대한 유용성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USB-A 포트가 없어진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용대 한국MS 서피스 비즈니스 총괄 팀장
조용대 한국MS 서피스 비즈니스 총괄 팀장

◆노트북 서비스 랩탑 스튜디오, 태블릿 서피스 고3, 가장 얇은 서피스 프로X

서피스나 서피스 프로, 서피스북 등 태블릿·노트북의 장점을 함께 겨냥한 제품군과 달리 휴대성보다는 고성능에 집중한 제품도 있다. ‘서비스 랩탑’이다.

이날 발표된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는 현존하는 서피스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갖췄다. 인텔 11세대 H 시리즈 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 Ti가 탑재됐다. 비즈니스용으로는 추가 옵션으로 전문가용 메이보드 장착형 GPU(dGPU)인 ‘A2000’를 탑재할 수 있다. 오는 2월 8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 3월 8일 공식 출시한다.

서피스 고3의 경우 휴대성에 방점을 둔 제품이다. 10.5인치에 무게 544g의 윈도 태블릿으로, 성능에 방점을 둔 서피스 프로나 서피스 랩톱과 차별화했다. 인텔 팬티엄 골드 6500Y 모델과 10세대 i3 프로세서 모델로 각각 51만원, 7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MS는 이날 간담회에서 서피스 프로 모델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서피스 프로X 와이파이 모델 출시도 소개했다.

◆‘최고의 서피스’라는 타이틀 안 아깝지만··· 타이밍 미묘

서피스 프로8은 미국서 2021년 10월 5일 윈도11 출시에 맞춰 정식 판매를 개시한 제품이다. 3개월의 텀을 두고 한국 시장에 출시했을 뿐, 제품에 대한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역대 가장 좋은 서피스’라는 극찬도 나왔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텔이 12세대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부터다. 지난 몇 년간 AMD에 점유율을 뺏겨왔던 인텔이 12세대 프로세서를 통해 반격하는 중이다. AMD 역시 노트북용 6000번대 모바일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앞으로 나올 신규 프로세서를 탑재할 태블릿·노트북 제품은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현시점에서 성능을 내세우는 제품들에게는 악재다. 이미 일각에서는 신규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로8X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이와 관련 조 팀장은 “이후 출시될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다만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새롭게 공개한 서피스 제품군이 현존하는 모든 제품 중 보안, 사용자경험, 윈도11의 모든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간담회에서 소개한 해양 플라스틱 사용 마우스
간담회에서 소개한 해양 플라스틱 사용 마우스

한편 한국MS는 간담회에서 지속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특히 강조했다. 2030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제품과 포장재를 사용해 일회용 플라스틱 및 포장재 사용을 없앤다는 MS의 계획과 함께 오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마우스도 소개했다. 해당 마우스는 외장재의 20%가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으로 구성됐다.

다만 서피스는 제품 고장의 경우 부분 수리가 불가능하고 리퍼비시 제품으로 1:1 교환하는 정책을 유지하는 중인데, 이것이 ESG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MS는 2021년 12월 독립 수리업체 아이픽스잇(iFixit)와 협력해 서피스를 직접 수리할 수 있는 공식 수리 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조 팀장은 “(수리키트는)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 원인 분석 등 복잡한 사항이 될 수 있는 만큼 저희가 제시하는 표준 기술지원 프로세스를 따라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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