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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본격 부각되나… IT산업게도 ‘불확실성’ 고조 촉각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설 연휴 이틀째인 30일 오전, 또 다시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52분쯤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새해들어 벌써 7번째 무력 시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거의 1년만으로, 청와대가 최근의 상황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를 통해 이번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이며 만약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외신들도 이날 발사한 미사일 발사체가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된다며 기존과는 높아진 수위로 상황을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5년내 가장 큰 ICBM 발사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외신들은 이번 발사가 기존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의 파기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북한이 냉전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2018년 4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주재로 개최한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핵실험·ICBM 발사 유예를 선언한 바 있다.

물론 이후에도 북한은 간간히 발사체를 발사하기는 했지만 트럼프 정부 시절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대체로 위협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격상되지는 않았다.

한편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리스크로 꼽혀왔던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어떻게 부각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의 연이은 폭락으로,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크게 하락한 상태인데 여기에 북한발 악재가 추가될 경우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비중이 높아진 외국인들의 행보가 관심이다.

지난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설 연휴 이후에도 국내 주요 IT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북한발 악재는 국내 IT업계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SK스퀘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원스토어와 SK쉴더스는 이미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상태이며, 원스토어는 올해 3~4월, SK쉴더스는 올 상반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재현
jae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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