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왜 시장은 ‘메타’에 유독 가혹한가… 뼈아픈 지적 세가지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과연 메타플랫폼스(구 페이스북)와 마크 저커버그 CEO는 굴욕을 만회하며 재기할 수 있을까.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발표로 인해 3일(현지시간)열린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하루 사이 메타플랫폼스의 시총 2500억달러가 허공에 사라졌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하루 시총 손실액으로 기록됐다.

메타플랫폼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최소한 현재로선 메타플랫폼스를 옹호하는 눈길을 찾을 수 없다.

이날 나스닥 시장 전체의 급락을 유도할 만큼 메타플랫폼스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심각한 것일까.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메타플랫폼스의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일시적으로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하회할 수는 있어도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면 시장의 온기는 금방 되돌아온다. 그러나 메타플랫폼스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왜 시장은 이토록 메타플랫폼스에게 비관적일까.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메타버스플랫폼스의 실적 하락에 대해 세가지를 꼽았다. 곰곰히 들여다보면 사안의 심각성이 묻어난다.

먼저, ▲코로나19 상황의 완화, 즉 락다운이 해제되면서 페이스북 앱 또는 웹사이트 사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또 영상 콘텐츠 중심의 '틱톡'(Tiktok)등 새로운 경쟁자에 의해 그동안 페이스북의 부진을 만회해주던 인스타그램(Instagram)의 성장세도 가로막혀 있으며 ▲모바일 데이터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메타플랫폼스의 사업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메타플랫폼스 성장율의 둔화가 눈에 띄게 일어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지난해 16.5%였던 성장율이 올해 5.8%로 크게 떨어지고, 3년 뒤인 2025년에는 3.1%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세 가지 이유는 결국 CEO가 책임졌어야할 사안들이다. 마크 주커버그 CEO에겐 분명한 실책이다.

특히 메타플랫폼스의 전망을 비관적이게 만든 이 세 가지 이유중, 가장 뼈아픈 부분은 '틱톡'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에게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인스타그램'이 추격을 허용했으며, 사실상 틱톡에 역전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틱톡은 15초에서 5분 길이의 숏폼(Short-form) 비디오 형식의 영상을 제작 및 공유할 수 있는 SNS로,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서비스 중이다. 지난 2016년 1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메타플랫폼스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 해법은 있을까.

물론 마크 저커버그 CEO는 그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짧은 동영상을 활용한 페이스북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Reels)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상현실 고글과 혁신적인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릴스'는 실제로 인스타그램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며 빠르게 성장한 콘텐츠 포맷"이라고도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은 지금까지 '릴스' 기능에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플랫폼스 마크 주커버그 CEO
메타플랫폼스 마크 주커버그 CEO
그러나 이같은 노력 등으로 메타플랫폼스가 재기를 할 것이라는 확신은 아직까지 주지 못하고 있다. 외신들은 '인스타그램이 광고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릴스가 아직 틱톡에 비해 경쟁력이나 인기가 부족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전하고 있다.

물론 '틱톡'과 같은 링위에서의 결투 외에 링밖의 상황도 여전히 녹록치 않다. 특히 적지않은 이용자를 보유한 인도에서 인터넷 사용요금이 오른 것이 큰 악재가 되고 있는데, 이는 메타플랫폼스가 통제 가능한 변수가 아니다.

지금까지 직면한 문제들을 분석해보면 메타플랫폼스에게 지름길은 없어 보인다.

결국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는 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는 보다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것만이 향후 메타플랫폼스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로 보인다. 물론 현재로선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신제인
jan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