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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올랐는데 가상화폐는 왜 반등하지 못할까

박기록
최근 4거래일동안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큰 반등을 이뤄냈음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부터 나스닥 시장이 미국 연준(FRB)의 금리 인상 이슈로 하락을 거듭할때는 가상화폐 가격도 같이 하락함으로써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금리 인상 우려로 시장의 자금 흐름이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주와 가상화폐 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4거래일 동안 나스닥이 상승했음에도 가상화폐는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나스닥 시장이 철저하게 ‘실적’ 중심의 장세로 차별화되는 과정에 있기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최근 나스닥 시장 내에서도 애플, 구글 등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기업들만 큰 폭의 반등을 이뤄냈을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들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가입자수가 시장 예상치인 850만명 보다 다소 적은 823만명에 그쳤다는 이유로 전장대비 무려 21.79%나 폭락하기도 했다. 메타플랫폼스도 2일(현지시간) 장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간외거래에서 21%가 넘은 폭락을 겪었다.

따라서 현재로선 막연한 성장 기대만으로는 기술주와 가상화폐가 현재의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최근 나스닥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극심한 불안 상태라는 분석이다.

하물며 최근 투기자산이란 점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된 가상화폐는 특별한 반전의 모멘텀을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오후 4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는 4566만원대(-2.04%), 이더리움 328만원대 (-0.99%)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쯤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일단은 가상자산에 대한 최근 자본시장내의 냉랭해진 분위기가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의 인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와이즈 자산 운용사가 요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장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결정은 최근 피델리티, 스카이브릿지, 발키리 등 여러 발행사가 요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를 거부한 후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이같은 냉랭한 반응은 작년 하반기 가상화폐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것과는 분명히 달라진 것이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작년 10월에 2개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한 바 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의 최고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들어 미 연준(FRB)의 테이퍼링 종료 선언과 조기 금리인상 이슈가 본격화되면서 가상화폐 가격에도 직격탄을 미쳤고 결국 올해 1월24일 3만2950달러로 6개월 만에 거의 50% 가까이 하락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금리 인상 이슈가 완전히 시장의 상수로 흡수되고, 금융 당국이 다시 호의적인 시그널을 보낼 때까지는 최소한의 기간조정이 필요해보인다는 지적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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