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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방문한 애플…'OLED 아이패드' 논의

김도현
- 중소형 OLED 공급량 확대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정보기술(IT) 시장을 공략한다. OLED 적용 범위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확산하는 영향이다. 중소형 OLED 최대 고객 애플과의 협업이 강화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했다. 차기 아이폰은 물론 아이패드용 패널 공급 논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생산능력(캐파) 확대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3조3000억원 규모 투자를 예고한 뒤 지난해 말부터 장비 주문을 시작했다. 경기 파주 P9와 P10 공장 내 E6 라인이 대상이다. P9은 스마트폰, P10은 태블릿 등 위주로 운영된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를 공급해왔다. 2019년 첫 납품 이후 매년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 아이폰14 시리즈부터는 상위 모델 패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의 밀월 깊어지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OLED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부터 태블릿에 OLED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용 패널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만남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LG디스플레이 진입이 유력해졌다. 특정 협력사 의존도를 낮추려는 애플과 중소형 OLED 사업 확장을 노리는 LG디스플레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 간 신제품 콘셉트 이견이 있었던 점도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했다. 양사는 발광층 구조에 대해 각각 복층과 단층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OLED에서 투 스택 경험이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애플은 노트북과 모니터 등에서도 OLED 투입을 고려 중이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아이패드 경험을 통해 추가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변수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다. BOE가 애플 공급망에 본격 합류한 가운데 CSOT 등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BOE는 LG디스플레이처럼 아이폰 물량을 늘려가면서 아이패드 등으로 거래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OLED 지위가 확실한 삼성디스플레이보다는 LG디스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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