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스캔들, 비판, 악재없는 올림픽이라고?”…중국 여론조작 의혹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중국이 대내외적으로 정보를 통제하고 여론을 조작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세계 곳곳의 외신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탐사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를 확산하는 가짜 트위터 계정을 3000개 이상 확인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계정들은 비교적 최근에 생성돼 매우 적은 팔로워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관영매체 보도 등 주로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게시물들을 ‘리트윗’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중국에서 트위터 이용은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음에도, 특정한 세력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올림픽 전후로 계정을 대거 만들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스파이시 판다(Spicy Panda)’라는 계정이 트위터 내에서 올림픽 여론몰이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됐다.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모함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Spicy Panda'의 게시물. 출처: Twitter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모함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Spicy Panda'의 게시물. 출처: Twitter

‘Spicy Panda’는 신장 위구르 등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미국이 “거짓 프로파간다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NYT는 ‘Spicy Panda’가 중국 충칭에 위치한 관영 언론사 ‘아이충칭’과 연관되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수의 가짜 계정들이 ‘Spicy Panda’ 뿐만 아니라 ‘아이충칭’의 계정의 게시물도 퍼 나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짜 계정들은 그 이외에도 베이징 올림픽에 사용된 최신 기술들을 선전하는 구호 ‘#TogetherForASharedFuture’ 해시태그와 마스코트 ‘빙 둔둔’을 확산하는 데도 동원됐다. 그리고 현재 이들 중 상당수는 트위터로부터 이용정지 조치를 받은 상태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방역을 목적으로 ‘패쇄 루프’를 도입한 바 있다. 사실상 이는 각국의 기자들과 중국의 일반 시민들 간의 접촉 또한 철저히 통제한 셈이다.

실제로 올림픽에 대한 여론 조작의 정황은 중국 내에서도 포착됐다.

중국 관영 CCTV의 스포츠채널은 베이징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중국이 미국에 0-8로 참패한 사실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고, 한 관영 매체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네이선 첸을 화면에 의도적으로 비추지 않았다.


신제인
jan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