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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 러시아 제재 동참…"IP 차단한다"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따라 러시아 사용자 차단에 동참하고 있다. 고팍스가 일찌감치 러시아 IP를 차단한 데 이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도 동참했다.

3일 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가이드 라인과 금융위원회 고시에 의거, 자금세탁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고위험국가 회원의 가입을 이미 차단하고 있었다”며 “러시아 국적 회원의 가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러시아 국적 회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으로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통한 모니터링 결과, 러시아 관련 거래로 확인되거나 러시아 IP에서 출금 요청이 발생한 경우 출금을 제한하겠다”고 덧붙였다.

빗썸도 “최근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빗썸은 러시아 IP에 대한 접속을 차단 조치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정부 및 미‧유럽연합(EU) 주요국의 대러 제재 조치를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원칙적으로 해외 거주 외국인 회원의 가입을 차단하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거래를 위한 고객확인(KYC) 역시 진행할 수 없다. 따라서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같은 해외 거래소와 달리 러시아 국적 회원이 거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이번 거래소들의 조치는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경로로 러시아 회원이 접근하는 매우 특수한 경우까지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해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모든 러시아 회원의 계정을 차단할 순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대러 제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계정은 차단해야 하나, 전쟁과 무관한 일반 러시아 국민의 거래까지 막는 것은 가상자산의 존재 이유에 반한다는 게 근거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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