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족집게] ㊦ 국내 e스포츠 진흥, 누구의 공약이 더 실효성 있나?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놓은 게임 공약 키워드 중 하나는 이스포츠(e스포츠)다. 두 후보의 관련 공약은 세밀하게 보면 핵심 내용은 다르지만, ‘국내 e스포츠 진흥’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204억1000만원 규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20년 9억4710만달러(한화 약 1조1223억원)로 집계됐다. 2024년에는 16억1770만달러(한화 약 1조9905억원)로 연평균 1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15년도 이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16∼2017년도에 4.2%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17% 이상 성장했으나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13.9% 감소했다.
게임단 예산은 528억6000만원으로 14.1% 증가했으며, 스트리밍 분야는 314억7000만원으로 12.3% 증가했다. 그러나 상금 규모는 132억3000만원으로 31.1% 감소, 방송 분야는 5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LCK 프랜차이즈가 이뤄지고, PUBG는 세계 규모의 대회를 운영하는 등 e스포츠 산업의 중심이 e스포츠 게임 종목을 운영 중인 게임사(이하 종목사)로 옮겨가고 있다.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 및 운영 과정에 있어서 종목사 관여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종목에 대한 종목사 투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 e스포츠 인재 양성 주력=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국내 e스포츠 진흥을 불러일으킬 만한 공약을 내세웠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월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체육진흥기금 및 회원단체 재원 확충을 위해 e스포츠 등 더 많은 종목들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국산 게임의 국제 e스포츠 대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성남과 대전, 부산, 광주 등에 e스포츠 경기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군체육부대에 상무 e스포츠 선수단 창설 ▲e스포츠 지원 및 교육/상담센터 전국 도입 등을 내세웠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e스포츠도 지원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게임단 인력 구성 현황을 살펴보면 선수는 평균 25명, 코칭스태프는 평균 7.5명으로 돼 있었다. 이 후보는 대학교 e스포츠학과 등을 통해 e스포츠 관련 인재 양성 활성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이 후보는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미래 산업의 핵심은 게임산업을 포함한 놀이산업이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예측”이라며 “세계에서 우리가 소프트파워로 인정받는 나라가 되는 데 게임산업이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 지역 중심 e스포츠 키운다=윤석열 후보는 ▲게임 아카데미 전국 설치 ▲게임 리터러시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해 e스포츠를 생활스포츠로의 개념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어린이와 중장년층, 장애인 등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 후보는 게임 대표 공약으로 e스포츠 지역연고제를 꼽기도 했다. 야구나 축구와 같은 프로스포츠처럼 연고지를 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e스포츠 경기장 설립도 고려한다.
지역연고제 시도는 몇몇 군데에서 이미 펼치고 있다. 윤 후보는 여기서의 장점을 눈여겨본 듯하다. 부산시는 네이밍 스폰서십과 활동 지원 형태로 ‘GC 부산’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지역에 e스포츠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이스포츠 프로리그 최초로 지역을 연고로 하는 이스포츠 프로구단 ‘샌드박스 게이밍’을 유치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2021년 5월에 SGAe스포츠, 게임스틱의 NK PUBG 게임단과 지역 연고 협약을 발표했다. 두 게임단과 협약을 통해 인천 지역 내 이스포츠 산업 및 기반 마련, 이스포츠 인재 발굴 및 양성 등의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성남 이스포츠 게임단 운영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프로게이머 전문기획사 엔씨이엔엠 소속 배틀그라운드팀 ‘제노사이드’와 연고 협약을 맺고, 팀명을 제노알파로 변경했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 게임특별위원회 하태경 의원(국민의힘)은 “e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을 하나로 담아내는 그릇은 지역연고제를 기반으로 한 유기적인 아마추어-프로 리그 생태계 구축뿐”이라며 “게임 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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