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도체 소재 네온 공급 차질 현실화…우크라 기업, 생산 중단

윤상호
- 러, 우크라 기업 소재 마리우폴·오데사 공격 강화
- 우크라 기업, 세계 공급량 50% 담당
- 재고 소진·가격 상승 우려 확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우크라이나 네온 생산 업체 2곳이 조업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침공 때문이다. 네온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소재다. 양사 생산량은 세계 공급량 절반이다. 반도체 공급망 정상화에 또 다른 빨간등이 켜졌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네온 제조사 인가스(Ingas)와 크라이오인(Cryoin) 생산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인가스 제조시설은 마리우폴에 위치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러시아군은 12일째 이 도시를 포위하고 포격 중이다. 크라이오인 공장은 오데사에 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수출입 물동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구도시다. 러시아의 봉쇄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사는 반도체 생산용 네온 생산량 45~54%를 담당한다. 작년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위해 사용한 네온의 양은 540톤이다.

인가스 니콜라이 아브지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대만 한국 중국 미국 독일 반도체 제조사를 위해 월간 1만5000~2만세제곱미터를 생산했다”라며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온 라리사 본다렌코 비즈니스개발디렉터는 “월 네온 1만~1만5000세제곱미터를 생산했지만 지난 2월24일부터 임직원 안전을 위해 공장 운영을 멈췄다”라며 “3월 주문량 1만3000세제곱미터를 맞출 수 없는 상황”고 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은 일단 충분한 재고를 쌓아뒀다. 정부도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안심할 수 없다. TSMC와 대만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시장조사기관 텍셋 리타 숀-로이 회장은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큐모가 큰 회사는 2개월 이상 재고 확보와 네온 가격 상승에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대부분의 규모가 작은 공장(팹)은 그럴 수 없다”라며 “반도체 공급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네온 가격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크림반도) 병합 이전 대비 이후 600% 상승했다. 중국 생산 네온가스 지난 2월 가격은 작년 10월 대비 4배 이상 올랐다.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