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응시자, 성적 처리도 안되는데 시험지 까지 늦게받아…"고3 학습전략 수립도 어려워져" 비판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4일, 재택 응시시스템이 시험 시작과 함께 ‘먹통’이 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다.
이번 3월 평가에서 재택 응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에 한해 이뤄졌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에서 영역별 시작 시간에 맞춰 제공되는 시험지를 내려 받아 자율적으로 영역별 시간을 맞춰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1교시 국어 시험 시작 시간인 8시 40분부터 문제지를 내려 받는 사이트가 마비됐다. 이 때문에 일부 재택 응시자들은 두 시간 가량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2교시 수학 시험 중인 11시가 돼서야 서버가 복구되면서 뒤늦게 시험지를 내려 받을 수 있었다.
이날 사고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학년 별로 분산 실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고등학교 1, 2, 3학년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험을 치렀다. 여기에 학생 확진∙격리자가 늘어나면서 접속자가 많았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21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미등교 고등학생은 전국적으로 15만1224명이다. 재택 응시자가 늘어난 상황을 고려했다면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수험생들은 3월에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수능 시험 목표를 일정을 맞춘 학습 계획을 점검하게 된다. 다만 재택 응시자의 경우, 성적 처리가 되지 않고 성적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시험을 통해 전국 지표에서 본인의 수준을 판단하는 건 어렵다.
대신 이번 연합평가는 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보며 본인에게 부족한 학습 영역을 찾을 수 있는 기회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서버 고도화·분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