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

날씨를 자유자재로 통제한다?... 日 라이켄 연구소, 카오스 이론에서 실마리 찾아

심민섭

[디지털데일리 심민섭기자] 일본 라이켄(RIKEN)연구소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날씨를 통제하는 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과학 뉴스 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이켄 연구소는 카오스 이론의 시스템 중 하나인 ‘나비 유인기(butterfly attractor)’를 이용해 작은 변화로 날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을 알아냈다.

그동안 슈퍼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 자료동화(data assimilation) 등을 통해 기상 예측 분야의 정확도는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동안 꿈꿔왔던 기상통제(weather control)는 현재 기술로는 요원한 상황이다. 만약 '기상 통제' 기술이 가능하다면 극심한 폭우나 가뭄 등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인공우를 통한 가뭄 해갈 방식이 있지만 효가는 제한적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폭우·폭풍 등 기존보다 극심한 기상변화가 더 자주 발생해 '기상 통제' 분야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상학자이자 수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tz)가 발표한 ‘나비 유인기’ 현상(시스템)은 나비의 날개처럼 보이는 하나 또는 두 개의 궤도를 설정하고, 시스템의 작은 변동에도 무작위로 궤도를 변경할 수 있다.

라이켄 팀은 '나비 유인기' 현상을 각각의 날씨 시뮬레이션에 적용해 자연과 라이켄에서 지정한 작은 변수들의 차이점을 관찰해 특정 변수들이 일정 시간 후 목표로 하는 기상 상태에 이를 수 있게 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케마사 미요시 라이켄 계산과학 담당 팀장은 “이번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통제가 구현 가능한 기술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급작스런 기후변화와 폭우, 홍수 등 자연재해를 예방 및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기상) 관측 시스템에 근거한 기상 예측 가능성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참값(true value, 자연)을 바꿀 수 없다는 전제하에 바꿀 수 있는 주변 변수를 찾아볼 것”이라며 이번 실험의 의의를 밝혔다.

심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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