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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 가득 ‘싸이월드’ 진짜 열렸다…일촌 파도 한 번 타볼까?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이번엔 진짜다. 싸이월드가 4월2일 예정대로 출시에 성공했다.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 약 2년6개월만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싸이월드를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앱 심사 지연으로 돌연 미뤄졌다. 이후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승인을 거쳐 드디어 싸이월드가 돌아왔다.

2일 싸이월드제트는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앱마켓3사를 통해 싸이월드를 공식 출시했다. 당초 오후 4시42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날 정오경부터 앱 다운로드를 지원했다.

싸이월드 앱을 내려받으면, 로그인부터 해야 한다. 본인인증 또는 과거 휴대폰 번호를 통해 아이디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과거 실명인증을 하지 않았던 이용자라면 아이디 찾기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그 시절 싸이월드 감성을 모바일에 최적화한 모습으로 구현돼 있었다. 우선, ‘싸이생활’에서는 나만의 미니미 설정과 추억의 ‘TODAY’ 오늘 방문자 수를 확인하고, 추천 친구를 구경할 수 있다. 일촌관리와 즐겨찾기도 설정 가능하다.

‘미니홈피’ 공간에서는 프로필은 물론 아이콘을 통한 기분 설정도 가능하다. 다이어리‧사진첩과 일촌이 남긴 방명록, 일촌평 확인도 그 시대 싸이월드를 연상케 한다. ‘파도타기’에서는 기분에 따른 BGM과 인기차트 BGM을 들을 수 있다. 아티스트 미니홈피도 구경할 수 있다.

‘더보기’에서는 도토리를 충전하고 일촌에게 선물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토리로 BGM도 구매할 수 있다.

도토리는 새로운 싸이월드의 차별점이다. 싸이월드제트는 ‘돈 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싸이월드를 명명하기도 했다. 싸이월드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도토리를 공격적으로 지급하고, 보상형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재화 도토리뿐 아니라 가상자산 도토리를 배치해 보상형 이코노미를 만들겠다는 것.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싸이월드 회원이 ‘코넌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사용자에게 가상자산 ‘코넌’을 지급하고, 코넌으로 도토리를 구매할 수 있다. 또, 이용자 추억의 사진을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로 등록하고 도토리로 보상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날 모든 이용자가 싸이월드를 완전히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곳곳에서 접속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구글플레이 등에서 앱 다운로드에 장애를 겪고 있으며, 앱 설치에 성공했어도 사진첩‧방명록 복원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로그인에 5회 실패하면, 1시간 동안 접속할 수 없는 정책도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중복 계정을 사용했던 경우에도 접속하기 어렵다.

2015년 1월1일 이후 가입한 회원 1800만명은 복구된 사진첩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전에 가입한 1400만명 회원은 현재 복원 후 이전 과정 중이라 이번달 내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이번 주말 동안 고객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2021년 2월2일 시작된 싸이월드 리부팅 프로젝트에는 싸이월드제트 주주 투자와 초록뱀컴퍼니, 한글과컴퓨터, CBI, 다날, 다날핀테크, NHN벅스 등 협력업체들의 전환사채 인수 등 총 140억원이 투자됐다. 이를 통해 170억장 사진, 1억6000만개 동영상, 기존 회원 미니룸 등을 복원했다. 또한, 싸이월드제트는 새로운 싸이월드 앱과 웹을 구축했으며 노후 서버 등을 전면 교체했다. 보안솔루션도 금융기관급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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