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정보기술(IT) 기반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자금조달을 위해 제2금융권을 통한 고금리 대출까지 손을 뻗은 정황이 나타났다. 네이버·GS리테일·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대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앞에선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던 걸로 파악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말 주주 대상으로 최대 500억원 주식담보대출 동의를 구하는 안내서를 배포했다. 조달 금리는 연 12~15% 수준으로 전해졌다. 제1금융권이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메쉬코리아가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을 찾은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메쉬코리아는 주식담보대출 배경 및 목적으로 “시장 변화 속에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며 생각대로와 바로고, 만나플래닛 등 자금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펀딩 성공을 위해 단기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출형태는 ‘창업자지분을 담보로 한 브릿지론’이다. 브릿지론이란 자금이 급히 필요한데 충분한 자금을 모을 때까지 시일이 걸릴 경우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상품이다. 즉 임시방편을 위한 자금 대출인 셈이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말 현금 부족으로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주들에게 전한 자금현황을 살펴보면 메쉬코리아 지난해 11월 보유자산은 190억원에서 12월 124억원, 올해 1월 예상 58억원 등 매월 약 70억원씩 줄어든다. 같은 흐름으로 회사는 올해 2월 –16억원, 3월 –90억원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대출을 하지 못할 경우 직원 월급 지급도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대출 기간은 6~12개월로 언급됐다. 메쉬코리아는 마이너스 통장 개념으로 최대 500억원 대출을 받았다.
담보로는 창업자 지분과 그 외 담보 제공 가능한 자산을 걸었다. 구체적으로 창업자 유정범 총괄대표 보유주식 100만1341주(14.82%)와 공동 창업멤버 김형설 부사장 보유주식 41만7800주(6.18%)를 담보로 제시했다.
이는 메쉬코리아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적힌 유정범 대표와 김형설 사내이사 보유 주식 및 지분과 같다. 즉 메쉬코리아가 최대 500억원 주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창업자 지분을 ‘올인’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측은 “재무적인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메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38억7800만원으로 전년대비 18.5%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367억5800만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커졌다. 최근 4년간 영업손실은 2018년 140억원, 2019년 122억원, 2020년 178억원, 2021년 367억원으로 누적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