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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채용 줄인다” 두 배 성장 약속한 네이버, 비용 효율화부터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네이버가 5년 내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고, 라인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 두 배 이상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다.

그동안 성장가도를 달려온 네이버는 선제적으로 주요 개발 인력을 영입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는 등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네이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수익 개선에도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우선, 전폭적으로 확대해 온 채용부터 줄인다.

네이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8452억원, 영업이익 3018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3.1%, 4.5% 증가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4.3%, 14.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5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전분기보다 49.5%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1분기에 라인과 Z홀딩스 경영 통합 완료에 따른 라인 자산 처분 이익이 회계상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네이버는 인건비‧복리후생비용에 3812억원을 집행했다. 전분기보다 6.2% 줄었으나, 전년동기대비 15.2% 늘어난 수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2022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기업 특성상 네이버는 그동안 매출 성장에 집중해 왔고, 이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신사업에 대해서도 수익성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매출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인건비와 마케팅비에 대해서 좀 세심하게 관리하겠다. 마케팅‧인건비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나타내겠다”고 밝혔다.

일단, 네이버는 수익 개선을 위해 올해 채용 규모부터 줄인다.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네이버 채용정책은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 152명을 포함해 총 4678명으로, 1년만에 14.8%(602명) 늘었다. 연결기준에 포함되는 네이버 관계사 직원 수 증가분까지 합하면, 인건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최근 네이버는 노사합의를 통해 연봉 재원 10%를 확대하기로 했다. 임직원은 근속기간 및 직책 등과 상관 없이 최저 300만원 이상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월 15만원 개인업무 지원금과 월 3만원 동호회 활동 지원금도 추가 지급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훌륭한 인재확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인원수는 전년대비 18% 증가했다”며 “4월 노사 간 합의한 10% 임금인상 소급적용 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까지 채용을 늘리면서 상당 부문 성장해 왔는데, 올해는 작년 이전 예전 수준으로 (채용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올해 영업마진 전망은 1분기보다 개선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부터 신규 사업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공격적인 채용 정책 유지 필요성 등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3~5년 주기로 두 배 이상 성장을 지속해온 만큼, 네이버는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에서 주요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네이버 매출은 매 3년에서 5년마다 성장했다. 이미 증명해 왔고 다시 그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며 “일본 검색‧커머스, 미국 웹툰, 글로벌 기업(B2B) 등을 포함해 앞으로 시도할 다양한 글로벌 사업에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는 현재 글로벌 매출 비중 10%대(라인 제외)에서 두 배 이상 늘린 2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5년 내 10억명 글로벌 이용자 확보 목표와 관련해 최 대표는 “15년간 글로벌 도전을 계속하면서 이용자 신규 확보가 얼마나 힘든 일지 잘 알고 있는 회사”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북미, 유럽, 일본시장에서 독특하고 효율적인 진출 전략을 세웠다. 이미 7억명 글로벌 유저는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검색‧커머스는 야후와 라인이라는 파트너가 있고, 북미시장 웹툰 사업은 현재와 같은 성장 전략이 계속 유효할 것”일아며 “앞으로 엄청난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10억명 사용자 달성은 가능하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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