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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모바일 디바이스 충전 포트, 하나로 표준화” EU, 입법화 추진… 애플은 반발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유럽연합(EU)이 휴대전화, 태블릿, 헤드폰 등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하나의 표준화된 포트로 충전할 수 있는 공통 포트 채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년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위한 차원이다.

이르면 다음달 이를 강제하기위해 유럽 의회가 관련 법안을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휴대폰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 USB C타입을 중심으로 공통 충전 포트 표준을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자 애플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EU위원회는 단일 모바일 충전 포트를 위한 입법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당초 이같은 공통 충전 포트에 대한 필요성은 10년전부터 제기된 문제였고, 자율 표준을 통해 합의돼야할 문제였지만 사업자들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입법을 통해 강제하는 방안을 찾기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 아이폰은 라이트닝 케이블로, 안드로이드 기기는 USB-C 커넥터를 이용해 충전하고 있다. 현재 EU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은 안드로이드 계열의 비중이 높다.

EU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유럽에서 5억 대의 휴대용 기기 충전기가 출시되고 있고, 1만1000톤~1만3000톤의 전자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엄청난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소형 전자기기용 공통 충전기가 해법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EU위원회는 USB C타입 포트가 휴대 전화, 태블릿, 헤드폰, 전자책, 저전력 노트북, 키보드, 컴퓨터 마우스, 이어버드, 스마트워치, 전자 완구 등의 표준이 되기를 원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애플은 이 제안이 혁신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새로운 충전기로 바꾸도록 강요함으로써 또 다른 엄청난 낭비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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