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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돋보인 MS… 견고한 ‘클라우드의 힘’, 과연 아마존도?

박기록
나스닥 시장이 26일(현지시간) 전일대비 3.95%나 폭락하는 등 IT 기술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쇼크'이후 이런 의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장 마감이후 발표한 1분기(MS 회계기준은 3분기) 실적에서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날 알파벳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주가를 내놓은 것과도 대비된다.

MS주가는 정규장에선 전일대비 3.74% 하락 마감했지만 양호한 분기 실적 발표이후 시간외거래에선 1.5~2% 반등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MS의 3분기 매출은 493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17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시장전망치 490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또 분기 순이익은 167억3000만달러(주당 2.22달러)로 전년 동기의 154억6000만달러(주당 2.03달러)보다 높았고, 역시 시장목표치인 2.19달러를 상회했다.

아울러 MS의 다음 분기 전망도 양호하게 제시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월가의 분석을 인용,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인 ‘애저’(Azure)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다음 회계연도(MS 기준 4분기)에서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관련하여 MS의 4분기(2022.4~6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은 211억~213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의 시장 전망치 209억33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글로벌 IT기술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시장에서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MS의 선전은 충분히 두드러질만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처럼 MS가 시장 역풍을 뚫고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는 배경으로 단연 ‘클라우드 시장’의 강세를 꼽고 있다. 클라우드(Cloud)는 기업의 IT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제공해주는 아웃소싱 사업이다.

기업들이 IT비용을 줄이기위해 찾는 것이 클라우드 전환이다. 앞으로 경기가 침체된다하더라도 클라우드 사업은 큰 타격이 없다. 범위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나뉘는데, MS ‘애저’ 플랫폼은 어떤 형태로든 가능하다.

MS의 3분기 ‘애저’ 플랫폼의 매출 성장률은 46.0%로 나타나 전분기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2020년 성장률이 60% 범위에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애저’의 성장률 상승 추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클라우드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확인됨에 따라 오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아마존닷컴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로, 지난해 4분기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둬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부문에서의 부진을 상쇄시킨 바 있다. 앞서 올해 2월 발표된 아마존 실적에서 AWS는 작년 4분기 매출 177억달러, 영업이익 52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아마존의 영업이익중 74.4%가 AWS를 통해 창출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은 점차 둔화… 시장 사이클 성장기 지나 성숙기로 진입
클라우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강세지만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기업(CSP)들의 매출 성장률은 시장의 성숙 단계에 따라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알파벳의 1분기 실적에서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은 2021년 4분기 44.6%에서 1분기 43.8%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MS의 클라우드 사업에서 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는 이번 3분기에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이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힌 점이다. 즉, 앞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할 대형 고객과의 클라우드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장기적인 매출 흐름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분기에서의 MS 매출 상승에는 윈도 매출 증가도 도움이 됐다. MS측은 상용 PC 시장의 강세로 윈도 OEM 매출이 11% 증가됐다고 밝혔다.

다만 MS 입장에서 현재 꺼림직한 부분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도시봉쇄(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MS 에이미 후드(Amy Hood) CFO는 “만약 중국 셧다운 사태가 5월까지 지속될 경우 MS의 분기 실적이 타격이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클라우드 사업은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소비재로 분류되는 윈도 OEM, Xbox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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