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 12%나 급락한 ‘테슬라 쇼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2차 전지주들이 대체로 선방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세의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10%하락한 2639.0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도 1.64% 하락한 896.18로 마감하는등 전반적으로 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결과다.
2차 전지주들은 장 초반에는 전일대비 4~5% 하락하는 등 밀렸으나 이후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삼성SDI, 코스모신소재, 후성 등은 상승 전환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2차 전지업종에서 관심사는 187만주의 기관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초반 39만7000원까지 밀렸으나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전일대비 1.3% 하락한 41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18만8795주, 외국인이 4만7246주 각각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19만1934주 매도 우위였다.
이와함께 삼성SDI(+1.55%), SK이노베이션(-0.47%), 엘앤에프(-1.07%), 에코프로비엠(-020%), 코스모신소재(+0.55%), 후성(+1.05%)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평균에 수렴하는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국내 2차 전지업계에 직접적인 우려를 던졌던 ‘테슬라 충격’은 테슬라 전기차의 본질적인 시장 경쟁력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테슬라의 12% 급락은 트위터 인수 비용을 위한 440억 달러(약 55조원)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을 매각해 조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발생한 것이다.
나스닥의 급락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오히려 전날 포드가 연간 15만대 규모의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을 당초 계획보다 연내 확대 생산할 것이라는 소식 등 전기차 시장에선 오히려 호재가 많았다.
또한 루시드그룹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향후 10년간 최대 1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사우디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간 4000대~7000대 수준의 전기차를 단계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