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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또 다시 위기의 나스닥을 구할 수 있을까

박기록
애플이 다시 한번 난관에 빠져있는 나스닥을 극적으로 구해낼 수 있을까.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2022.1월~3월) 실적을 발표한다. 여러 빅테크기업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애플은 나스닥을 상징하는 핵심중의 핵심 기업이다.

앞서 애플은 3개월전인 지난 1월27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극도로 불안한 나스닥 시장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킨 바 있다. 시장은 다시 그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

당시 연초부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가 불거져 기술주들이 약세로 전환된데다 마침 메타플랫폼스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연일 약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애플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애플 회계연도 기준은 1분기)를 통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이 효과로 나스닥 지수는 곧바로 전장대비 3.13% 폭등했다. 그리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참고로 작년 4분기 애플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난 1239억 달러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3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2.1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이번 1분기 실적에선 여러 정황상 또 한번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의 연료, 식료품 및 기타 필수품 가격이 올라 휴대폰과 같은 IT기기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월가의 우려를 전했다. 애플이 과연 작년만큼 많은 아이폰을 팔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시장 소비심리를 짖누르는 악재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도시 봉쇄에 나오고 있는 중국 시장의 침체가 이번 1분기 애플 실적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로 꼽힌다.

물론 전체 매출비중은 적지지만 애플은 3월초부터 러시아 시장에서 모든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에 러시아 시장의 매출 감소도 이번에는 실적 감소의 원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전체 산업용 전화 출하량이 지난해 약 3억2500만대에서 3억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전체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중국 시장의 모바일 디바이스(기기) 수요의 침체는 주목할만하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올해 3월에 저렴한 5G 아이폰SE를 출시했지만 현재로선 이 계획이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관련 로이터통신은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자료를 근거로, 올해 1분기 중국내 단말기(휴대폰)시장에서 비보와 오포가 각각 19.7%, 18%의 시장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은 17.9%를 차지하며 3위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특히 올 1분기, 중국의 소매 판매가 선전, 상하이 등이 위치한 광둥성과 장쑤성의 주요 연안 경제 지역에서 상대저적으로 뒤처졌는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지역과 일치한다. 코로나19가 중국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데이터분석업체인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애플의 올 1분기 예상 매출은 938억9000만달러,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고 평가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애플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매출은 478억8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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