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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리비안, '전기차' 고통의 하루… 美 나스닥 또 급락, 4.29%↓

박기록
9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증시는 사실상 ‘패닉’에 가까웠다. 특히 나스닥 시장을 견인해왔던 전기차와 반도체 섹터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증시의 앵글이 미국의 금리 인상폭에 맞춰졌었다면 이제는 여기에 세계 최대 생산 및 소비시장인 중국의 급격한 경기둔화에 따른 경기침체까지 얹어지면서 ‘R(경기후퇴)의 공포’가 제기돼 나스닥 뿐만 아니라 대형주 중심의 S&P지수까지도 급격하게 흔들린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99% 하락한 3만2245.70에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20% 내린 3991.24를 기록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굳건하게 버티턴 S&P 지수가 4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1년여만이다. 금리 악재에 직격탄을 맞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또 다시 4.29% 급락한 1만1623.25로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중국발 공급망 악재가 겹치면서 9.07% 급락한 787.11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와 GM등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 상하이 소재의 앱티브(Aptiv)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조업이 중단됐고, 또 다른 협력사인 콴타 공장에서도 최근 노동자 소요가 일어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로이터는 당초 이달 16일부터 2교대로 공장 정상화를 시도하려던 테슬라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앱티브사의 주가도 이날 6.51% 하락했다.

리비안은 보호예수물량의 해제에 따라 포드사가 리비안 주식 800만주를 매각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20.88%나 폭락해 상장후 최저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포드는 리비안의 보유 주식을 매각해 전동화(EV)를 위한 공장 전환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4%의 리비안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포드는 리비안의 4대 주주로, 리비안의 주가가 폭락했지만 여전히 공모 가격보다는 높은 가격이서 손실을 보지는 않았다.

이밖에 니콜라(-13.33%)와 루시드(-9.92%)도 전기차 섹터에 쏟아지는 악재의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반도체주는 특별히 큰 개별 악재는 없었지만 ‘중국발 경기침체’가 부상하면서 GPU 메이커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컷다. 엔비디아(-9.24%), AMD(-9.42%)이 크게 하락했으며, 인텔(-2.7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4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전세계 맥북의 70%이상을 생산하는 상하이 콴타 공장의 노동자 소요사태가 악재로 작용해 3.32% 하락 마감했으며, 아마존닷컴(-5.21%), 알파벳A(-2.80%), 넷플릭스(-4.35%), 메타 플랫폼스(-3.71%) 등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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