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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컨콜] “올드한 이미지 탈피할 것” NHN, 2분기 반전 노린다(종합)

왕진화,이종현
-지난 2월 NHN빅풋·4월 NHN클라우드 등 핵심 계열사 출범
-정우진 대표 “장기적인 사업 성장 및 경쟁력 높이기 주력”
-주요 부문, 올해 NHN 외형 성장 보탠다…P&E부터 공공 사업 선도 사업자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이종현 기자] 엔에이치엔(NHN)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NHN은 주요 각 부문의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에 돌입한다. 게임 부문은 국내 1위 모바일 웹보드 게임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P&E 게임 전문 개발사로, 커머스 부문은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방어적 태세를 취하면서도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한 매출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술 부문은 NHN클라우드 독립 출범을 기반으로, 하반기 정부 관련 사업에 몰두하는 한편 오픈소스인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운영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페이코(PAYCO)를 포함한 결제·광고 사업 또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맹점을 세우는 등 먹거리 확보 및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NHN은 주력 사업 선택과 집중을 위해 지난해에는 일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했으며 1분기에는 장기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게임과 클라우드 부문 조직 구조를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NHN은 올해 적극적 마케팅 집행 및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외형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웹보드 게임 성수기에 게임 부문 ‘선방’=1분기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5.6% 증가한 1088억원이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이 NHN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하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될 경우 웹보드 게임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행령 개정안에는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게임머니 월 구매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우진 대표는 “규제 완화에 따라 드라마틱한 매출 지표 상승보다는 게임성 자체가 흥미로워지고 재밌어진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결과치는 10~20% 내외 성과지표(KPI) 상승”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입법 절차를 밟고 있는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된다면 웹보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브랜딩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많은 이용자들이 웹보드 게임을 건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게임은 최근 리브랜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모델로 이병헌, 정우성, 조승우를 기용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한게임은 오랜 브랜드인 만큼 인지도는 높지만 접근성에 있어 올드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스타 모델과 함께 역사 있는 회사로 리브랜딩하기 위해 이번에 다소 의외 모습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NHN커머스, 가파른 성장…중국 봉쇄 조치 대비 나서=
커머스 부문 1분기 매출은 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기록이다. 그러나 2분기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에 따라, 사업 전개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NHN커머스는 현지 커머스 사업 전략을 수정할 방침이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컨콜에서 “중국 봉쇄 현황이 넉넉하지 않은 건 사실이며 중국과 사업을 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봉쇄에 따른 물류망이 정지된 부분으로, 물류 비용의 급등으로 인해서 거래액도 줄었지만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NHN 에이컴메이트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고 제3자 물류를 통해서 배송을 하던 망들도 거의 다 봉쇄됐다”고 덧붙였다.

에이컴메이트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를 중국 및 글로벌 유력 온라인몰에서 판매, 운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크로스 보드 커머스 기업이다. NHN커머스는 당분간 주요 플랫폼들과의 B2B 거래를 통한 에이컴메이트 매출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NHN페이코는 페이코 포인트 플러스 및 실물카드 발급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수익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한다.

◆기술 부문, 흑자 내기 위해 달린다=
1분기 기술 부문에서는 매출 636억원이 발생했다. NHN 기술 부문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인 NHN클라우드를 비롯해 협업툴 사업을 하는 NHN두레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사업(MSP)을 하는 NHN테코러스 등이 포함된다. 이중 NHN클라우드는 지난 4월 독립 출범했다.

백도민 NHN클라우드 대표는 “4월1일 NHN클라우드가 순조롭게 출범했다”며 “구성원 약 80%가 기술개발 인력으로 구성됐다. 오픈소스인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체 기술력으로 순발력 있게 구현·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 순천시에 들어설 공공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정했다. 김해, 광주 등 데이터센터 설립도 진행 중이다. 우수 인재를 영입해 공공 클라우드 선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피력했다.

정 대표는 “4월1일 독립 출범한 NHN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사업 주도 기술경쟁 우위, 인공지능(AI) 신사업으로 글로벌 탑티어 클라우드 사업자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선 “매출은 부문별로 골고루 예상보다 다소 양호했으나 영업비용이 예상을 초과하면서 영업이익이 미달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등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22% 늘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2분기까지는 광고비 진행은 추가로 소요될 것 같지만 이걸 단순히 어떤 그냥 비용 증가라기보다는 매출과 외형 성장, 서비스 지표 등 이용자 증가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바라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왕진화,이종현
wjh9080@ddaily.co.kr,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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