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중국 등 주요국의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6월 기준 금리 50bp(0.5%)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세계 전기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4월 실물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기차 등 나스닥 시장의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하락이 더 깊게 나타났다.
이날 다우존수지수는 전장대비 0.08% 오른 3만2223.42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대비 0.39% 하락한 4008.0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 하락한 1만1662.7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된 4월 중국의 경제지표가 이날은 나스닥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를 포함한 경제지역에서의 봉쇄 조치로 중국의 4월 소매판매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1.1%나 급감했으며, 산업생산지수 역시 같은기간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자동차 생산과 소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침체는 전기차, 반도체 관련주들에게는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테슬라는 이날 전장대비 5.88% 하락한 724.37달러로 마감했다. 상하이 공장의 완전 정상화 시기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현재로선 테슬라에게는 큰 악재다. 리비안(-6.89%), 니콜라(-9.98%)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뮌헨에 전시장을 오픈하고 고급 세단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들어간 루시드도 3.61% 하락 마감했다.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한 트위터의 주가는 이날도 전장대비 8.18% 급락했다. 전날 트위터의 법무팀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과 관련해 기밀유지협약을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진데다, 이후 머스크가 트위트 인수 가격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앞서 지난 13일 머스크가 ‘트위터의 스팸 계정 비율이 전체 일일활성사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라는 것을 자신은 믿지 못하겠다고 트윗하면서 이미 1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반도체주는 큰 폭의 등락없이 엔비디아(-2.50%), AMD(-0.93%), 인텔(-1.1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02%) 등이 대체로 나스닥시장 평균 지수에 수렴하는 수준에서 하락 마감했다.
이와함께 애플(-1.07%). 아마존닷컴(-1.99%), 알파벳A(-1.38%), 넷플릭스(-0.60%), 메타플랫폼스(+0.71%) 등 업종 대표주들도 대체로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이거글로벌 매니지먼트, 윈슬로우 캐피털 매니지먼트, 스코퍼스 자산 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들이 기존 보유했던 넷플릭스 주식을, 1분기 실적 발표전에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거품론에 직면하고 있는 성장주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헤지펀드 라이트스트리트의 경우 메타플랫폼 주식 14만9025주를 모두 매각했고, 알파벳 주식의 지분을 거의 절반으로 줄였으며, 아마존의 비중도 10%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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