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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스팸봇, 실제 4배 더 많아”… ‘440억 달러’ 딜 무산 위기

박기록
결국 일론 머스크가 며칠전 '인수 작업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트윗을 올렸던 본심을 드러냈다. 440억 달러(한화 약 55조원)를 주고 트위터를 살 수 없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트위터가 밝힌 것보다 적어도 4배는 더 많은 가짜 계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기존과 같은 가격을 지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일일활성사용자수가 전체 사용자 계정의 5% 미만'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최근 머스크는 그 주장에 의심을 제기했고, 이후 트위터의 주가는 2거래일 동안 17% 이상 급락했다.

머스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인수가격보다 낮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고 답해, 사실상 440억 달러 규모의 딜은 성사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440억 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재협상을 하거나 또는 인수 철회도 시나리오에 넣을 수 있다. 물론 인수 철회할 경우, 머스크가 지불해야할 위약금도 만만치 않기때문에 아직까지는 협상가격을 낮추기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물론 머스크는 지난달 초, 트위터에 대한 지분 9.2%보유 사실을 공개한 이후부터 줄곧 '스팸 봇'(가짜계정)에 대한 입장을 견지해왔기때문에 단순히 인수가격을 재협상하기위해 온전히 억지로 트집을 잡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머스크는 스팸봇을 식별하기 위해 트위터 사용자들의 무작위 샘플 테스트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으론 소셜미디어들이 광고주들로부터 많은 광고비를 받아내기위해 '가까 계정'을 동원하는 등의 거품을 조장했다는 의심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실제로 머스크의 주장이 맞을수도 있다.

로이터는 이와관련, 일각에선 실제로 9%~15% 정도가 스팸봇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경우. 현재 사용자들에 대한 실명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고, 가명 프로필도 허하고 있다. 다만 타인 사칭과 스팸을 금지하고, 사기나 인종차별, 폭력 등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계정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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