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AR 기기가 빅테크 기업의 차세대 주력 제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과 메타는 AR 기기 시제품을 공개하고 출시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애플 역시 출격을 준비 중이다.
AR은 현실 세계 위에 가상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구현하는 AR 기기는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일컫는 확장현실(XR) 기기로 분류된다. XR 기기 시장은 크게 VR과 AR 기기로 이루어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XR 기기는 2020년 501만대에서 2021년 986만대로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이후 게임과 메타버스 등 ‘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각광 받으며 XR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올해 전망치는 1419만대다.
아직 XR 기기 대부분은 VR 기기지만 향후 AR 기기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AR 글래스는 2020년 25만5600만대에서 2027년에는 1580만대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5년 내 올해 XR 기기 시장 전체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80%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은 AR 글래스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과 메타가 포문을 열었다. 이달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22’에서 AR 글래스를 공개했다. 구글이 AR 글래스를 다루는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구글의 AR 글래스는 실시간 번역 기능을 수행한다. 안경처럼 착용한 뒤 상대의 말을 들으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돼 눈 밑에 자막이 나타난다. 다만 구글이 공개한 AR 글래스는 시제품 단계로 출시 시기 역시 확정하지 않았다.
구글은 AR 헤드셋 출시 역시 준비 중이다. 구글의 AR 헤드셋은 ‘프로젝트 아이리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4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메타는 ‘프로젝트 나자레’라는 이름으로 AR 글래스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2024년 시판하는 게 목표다. 메타는 VR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로 VR 기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R 기기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아직 준비 단계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기반 기기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R 글래스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이 AR 헤드셋을 준비 중이라는 예측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 AR 헤드셋은 고글 형태다. 게임·미디어·통신 서비스에 주력한 제품일 것으로 추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A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