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인수한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선도기업 테스(TES)를 통해 ICT 리사이클 전문기업 민팃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25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중소기업DMC타워에서 테스는 민팃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고 휴대폰 리사이클링 및 무인 중고 휴대폰 수거 ATM(automated teller machine)등의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경제적 가치 창출은 물론, 중고 휴대폰 시장의 밸류체인 구축 및 ESG경영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테스는 전기·전자 폐기물 관리 전문업체로 ▲폐전기·전자제품의 회수 ▲데이터 보안 파기 ▲파쇄 및 분해를 통한 금속 회수 ▲IT자산 처분 재판매 등을 주로 수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 북미, 유럽 등 21개국에서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민팃은 무인 ATM을 활용해 중고 휴대폰을 수거하며 ICT 기기 리사이클 사업을 수행 중이다. 가격 투명성, 비대면 편의성, 데이터 삭제 신뢰성 등을 바탕으로 중고 휴대폰 시장을 양지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민팃이 전국에 설치한 6000여대의 기기에서 수거한 중고 휴대폰은 약 100만대에 이른다.
한편 글로벌 중고 휴대폰 시장 규모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3년 전 세계 중고 휴대폰 시장 출하량을 약 3억3290만대, 시장 규모는 670억달러(약 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2021년 기준 약 1000만대, 거래금액 2조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보였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고 휴대폰에 담긴 각종 정보를 완전히 파기한 후 리사이클하는 ITAD(IT자산처분) 서비스의 확대 이외에도 중고 휴대폰의 밸류체인 전 주기를 아우르는 시장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훼손이 심해 잔존가치가 낮은 중고 휴대폰에서 원재료 및 희귀금속을 추출, 판매도 가능하다.
중고 휴대폰을 활용하기 때문에 ESG경영 실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중고 휴대폰이 다시 유통되면 휴대폰을 생산, 폐기하는 데 들어가는 자원과 온실가스 등을 감축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우선 비대면 중고 휴대폰 거래 플랫폼인 ATM을 활용, 글로벌 중고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게리 스틸 테스 최고경영자(CEO)는 “테스의 글로벌 밸류체인과 민팃의 AI 기반 중고 휴대폰 수거 ATM의 결합은 글로벌 시장 거점의 확장 및 비즈니스 모델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