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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백과]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이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지상파 방송 송출에 세계 최초 성공한 가운데, MEC 기술에 관심이 모아진다.

5세대이동통신(5G)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징으로 한다. 이 중에서도 자율주행·원격 로봇수술 등 정밀성을 요구하는 사업분야에서 초저지연 통신은 필수적이다. 실시간 응답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하고 있는 초저지연의 조건은 1ms(0.001초)인 가운데, MEC는 이런 5G의 특징을 제대로 구현할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에 MEC는 고객과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데이터 지름길’로도 불린다.

MEC는 쉽게 말해, 데이터 처리과정을 최소화해 전송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용자와 서비스 서버 간 물리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통신 지연이 발생하는데, MEC는 이 거리를 좁혔다. 이용자와 근접한 무선기지국에 서버를 설치해,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이나 근거리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단말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을 거쳐 중앙컴퓨터에서 처리돼 초저지연을 만족시키기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MEC는 주로 미션 크리티컬한 5G 서비스들에 적용된다. 지연 발생 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자율주행과 원격진료가 대표적이다.

예컨대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가 구축된 도로에서는 소방차량이 다가오면 기지국이 이를 감지해 주행신호로 바꿔주거나, 보행자 유무를 판단해 교통약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보행신호를 연장한다. 주요 교차로의 구간소통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교통량 변화에 따라 신호시간을 제어하기도 한다. 이 때 기지국과 차량, 차량과 차량 간 도로 위 정보를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MEC 기술이다.

최근엔 방송국에서도 MEC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통상 스마트폰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볼 때 이용자가 보는 영상은 실제 상황보다 9초 이상 늦게 전송되는데, 송출 과정에 MEC를 적용할 경우 지연시간을 0초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2025년까지 UHD(초고화질) 콘텐츠를 50% 이상 편성하도록 의무화하면서 업계에서 MEC에 대한 수요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UHD 방송 송출 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오늘날 MEC는 단순히 기지국에 서버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산업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른 서비스를 접목해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은 5G MEC의 산업별 특화 서비스 중 하나로, 미디어 엣지 플랫폼을 개발했다. 미디어 엣지 플랫폼을 활용하면 범용 장비와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사용해 각 지역마다 방송 송출 장비를 물리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이에 업계는 향후 MEC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얼마나 잘 접목하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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