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모니터, '보조'에서 '주역'으로…스마트 모니터, 대중화하나

백승은
- 삼성전자 VD사업부 모니터 전략 담당 주정아 프로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데스크톱의 ‘보조’로 여겨지던 모니터가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모니터는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과거에는 PC와 연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수동적인 기기였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타파한 ‘스마트 모니터’를 통해 새로운 모니터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모니터 시장은 2021년 기준 1억4000만대, 315억달러(약 39조4222억원) 규모다. 전년대비 수량은 5%, 금액은 21% 증가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졌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2021년 국내 모니터 시장은 376만대, 8억1000달러(약 1조12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수량 13% 금액 23% 올랐다.

그간 모니터 시장은 다소 정체기를 거쳤으나 코로나 이후 크게 도약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글로벌 모니터 전략 담당 주정아 프로<사진>는 “모니터 시장은 2008년~2010년 사이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데스크톱과 함께 수요가 다소 줄었다”며 “코로나를 기점으로 국내외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이후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재택근무·원격 강의 수요로 B2C 차원에서 모니터 구매가 늘었다. 엔데믹으로 향하는 현 상황에서는 B2B 수요가 확장했다. 주 프로는 “재택근무 인력이 사무실로 돌아가며 회사 차원에서 사무실 정비를 위해 모니터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00만대 돌파한 스마트 모니터…차이점은?=모니터 시장의 도약 속에서 삼성전자는 사용성 확장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1인 가구가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점을 착안했다. 이런 고민 끝에 탄생한 제품이 지난 2020년 12월 선보인 스마트 모니터다.

스마트 모니터는 스마트 TV와 모니터의 장점을 더한 제품이다. 스마트 TV처럼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내장한 운영체제(OS)를 활용할 수 있다. 모니터 하나로 엑셀이나 포토샵 등 업무를 하다 TV 시청을 할 수 있는 격이다.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요소도 적용했다. TV의 활용성을 더하기 위해 리모컨을 제공한다거나, 화상 회의 시 사용하는 웹캠 등을 적용했다. 지난 4월 스마트 모니터는 출시 16개월 동안 1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주 프로는 “모니터는 PC와 연동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었다. 스마트 모니터는 기존 모니터의 고정관념을 깨고 능동적인 기기로 거듭난 제품”이라며 “스마트 모니터라는 새 영역을 구축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해상도·고주사율 모니터 '인기'=주 프로는 "향후 몇 년 간 모니터 시장은 대형화·고급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 해상도는 4K, 주사율은 144헤르츠(㎐) 이상을 갖춘 제품이 특히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모니터 시장에는 B2B를 겨냥한 제품이 다수였지만 앞으로는 개개인 맞춤 제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 모니터를 중심으로 모니터 라인업 다양화에 나설 계획이다. 주 프로는 “스마트 모니터 제품군은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하반기에 구체적 계획을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모바일·가전 등을 모두 다루고 있는 종합 전자기업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모니터 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