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글로벌 대표 정보기술(IT)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성장주로 주목받던 메타(구 페이스북)가 이제 가치주 취급을 받게 된다. 빅테크 기술주가 가치주로 전환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주가지수제공업체 FTSE 러셀은 다음날 24일 뉴욕증시 마감 후 주가지수들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메타를 포함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러셀 1000 가치 지수'에 편입하기로 한 것.
러셀 1000 가치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고 성장 전망이 낮은 종목들로 채워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지수에 빅테크 기업에 속하는 메타 기술주가 들어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물론 메타가 1000 성장 지수에도 남아있긴 하지만 이곳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종전 2.3%에서 0.5%로 급감하게 된다. 대신 러셀 1000 가치 지수에서 1.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JP모건은 추산했다.
이러한 변화 배경은 주가 등 시장 변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용자 지표가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메타 주가는 하루 사이 26% 폭락했다.
올해 들어 메타 주가는 전년대비 53% 급락했다. 최근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재 개발 중인 여러 종류 가상현실(VR) 기기 시제품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은 어려웠다. 넷플릭스(70%)와 페이팔(61%)도 마찬가지로 각각 주가가 크게 낮아졌다.
이밖에 바이오기업 모더나, 화상회의 서비스업체 줌 비디오, 소셜미디어 회사 핀터레스트도 러셀 1000 가치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