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DD's톡] 엔씨·크래프톤 “저평가? 성장세 둔화?”…반등모멘텀 절실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게임 업종 주가도 계속해서 울상이다.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그렇다. 양사는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주가 변동이 크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전일대비 4500원(1.29%) 오른 35만4500원, 크래프톤은 같은 기간 대비 7000원(3.25%) 오른 2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름세를 보였던 두 종목은 사실 지난 주말까지 시련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이 우하향했다.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엔씨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만9000원(10.04%) 하락한 34만9500원이다. 크래프톤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만9000원(7.98%) 내린 21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엔씨는 지난해 2월 104만8000원까지 올랐었으나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다. 현재 시가총액은 7조7827억원으로, 10조원 아래로 내려앉은 지도 5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증권가는 두 곳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엔씨 매출을 떠받치고 있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W’, ‘리니지2M’ 매출 하향세가 뚜렷하다. 특히 모바일 양대 마켓 1위를 놓치지 않던 리니지W는 최근 구글 4위, 애플 10위로 내려왔다.

NH투자증권은 6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61만원에서 4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증권은 엔씨 2분기 영업이익이 1153억원으로, 전 분기(2442억원) 대비 5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주가가 낮아진 건 크래프톤도 마찬가지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관련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 신작 마케팅 비용도 반영되면 실적이 전 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33만원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두 곳 모두 공백을 메워줄 신작이 당분간 없어 주요작 업데이트 등 반등 모멘텀이 절실하다. 엔씨에게는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성에 기반한 신작을 출시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특히 콘솔 분야에서 TL(쓰론 앤 리버티)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크래프톤은 올해 글로벌 대형 기대작 2종과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배틀그라운드(PUBG)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는 신작 흥행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갖고 있는 반전 카드는 대표 IP다. 양사가 각각 보유한 리니지 지식재산(IP) 및 배틀그라운드 IP는 아직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니지M이 트리거:진혼의 방아쇠 업데이트를 통해 구글 매출 1위를 되찾은 만큼, 힘을 주는 업데이트로 매출 반등 가능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작 라인업 기대수준 및 론칭 일정 수도 상당하다. 모바일 플랫폼, 한 장르에 쏠렸던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다채롭고 다양하다. 엔씨는 올해 4분기 선보일 PC·콘솔 신작 ‘TL’에 콘텐츠와 비즈니스모델(BM), 플랫폼까지 이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해외 진출과는 다른 문법을 쓰겠다는 포부다. 또, 크래프톤은 색다른 호러 게임인 PC·콘솔 신작 ‘칼리스토프로토콜’을 오는 12월2일(북미 기준) 선보일 방침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게임 섹터 주가는 부진하고, 올해 들어서 2020년 초반 주가를 밑도는 게임사도 여럿이다”라며 “엔씨는 리니지W가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연내 리니지W 지역확장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on Fungible Token, 이하 NFT) 적용과 TL 출시가 예정돼 있고, 블소S와 프로젝트E·R·M 등 오는 4분기부터 내년까지 7개 게임 출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톤은 여전히 화평정영이 견조하게 실적을 받혀주고 있으며, 뉴스테이트는 리포지션닝 마케팅에 따른 반전이 기대 요인으로 남아있다”며 “4분기 메인 관전 포인트인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도 있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