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영국 그래프코어가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지난 2020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우리나라 정부와 협업하기로 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한국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그래프코어는 한국전자정보통신연구원(ETRI)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고효율 AI 컴퓨팅 관련 소프트웨어 접근법을 개발 중이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는 2025년까지 한국 정부 자금 지원을 받는다. 연구개발(R&D) 지출 및 라이선스 수입 기준 국내 최대 공공 연구기관인 ETRI의 역량과 머신 인텔리전스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 분야에서 집중해온 그래프코어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양사는 ▲컴퓨팅 리소스 관리 부담 최소화 ▲독립적인 개발 환경 조성 ▲개발 편의성 향상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ETI는 소프트웨어 개발, 그래프코어는 기술 검증 및 상용화 가이드 제공 등을 맡는다.
김명준 ETRI 원장은 “AI 혁신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 막대한 비용이나 시간 또는 기술적 동질성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그래프코어와 협업을 통해 최신 AI 모델로 개발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래프코어는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성과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래프코어는 올해 최신 보우 IPU(Intelligence Processing Unit) 프로세서와 AI 컴퓨터 시스템 라인업인 보우 팟(Pod)을 출시했다. 그래프코어는 “최신 엠엘퍼프(MLPerf) 2.0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IPU 시스템의 성능적 이점을 재차 입증했다”고 말했다.
엠엘퍼프는 삼성전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과 스탠퍼드 하버드 등 대학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ML코먼스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사진 또는 영상에서 음성 인식 능력, 텍스트 이해 능력, 특정 물체 판별 능력 등 8개 분야에서 우위를 가린다.
엠엘퍼프에 따르면 보우 팟은 엔비디아 플래그십 모델 DGX-A100 대비 31% 더 빠른 훈련시간을 기록했다. 가격 및 이외 성능에서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바이드는 그래프코어 시스템을 활용한 써드 파티 결과를 제출했다. 시스템 성능은 전 세대 대비 개선된 가운데 가격은 동일했다.
그래프코어는 세계 최초의 초지능 AI 컴퓨터 ‘굿 컴퓨터(Good Computer)’를 뒷받침할 차세대 IPU 기술도 개발 중이다. 관련 업데이트는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