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발자국] 감성은 지금도…즉석카메라 원조 '폴라로이드' 걸어온 길
그동안 다양한 전자제품이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반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기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그 이유를 격주 금요일마다 전달하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여러분은 어떤 기기로 사진을 촬영하나요? 아마 대부분 대답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두 제품 모두 사진을 찍자마자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죠. 그렇지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사진을 즉시 확인할 수 없었는데요. 이 고정관념을 깬 첫 번째 즉석카메라가 바로 ‘폴라로이드’죠.
폴라로이드는 처음부터 카메라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창업자는 미국의 에드윈 랜드라는 인물이죠. 랜드는 광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인데요. 1937년 물리학자 조지 휠라이트와 함께 보스턴에서 폴라로이드를 차린 뒤 편광 기술을 활용한 편광 필터 등을 미군에 납품하는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폴라로이드라는 이름 자체가 편광을 뜻하는 영단어 ‘Polarization’에서 비롯됐죠.
1943년 랜드는 즉석카메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는데요. 아이디어의 원천은 다름 아닌 랜드의 딸에게서 비롯됐죠. 당시 3살이었던 랜드의 딸은 “왜 촬영한 사진을 바로 볼 수 없냐”고 물었고, 이를 계기로 랜드는 연구·개발을 거듭했죠. 1947년 2월 미국광학회(OSA)에서 첫 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 랜드카메라 모델95’를 공개했고, 이듬해 11월 시판했습니다.
폴라로이드는 이후 1950년~199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팝아트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예술가 앤디 워홀이 작품 활동에 폴라로이드를 활용했죠. 영화 ‘러브레터’를 비롯해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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