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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 기업 '모아데이타', 한상진 대표 "올해 발전 원년될 것"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중 드물게 매출을 내며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있다. 바로 모아데이타다.

모아데이타 한상진 대표는 주력 서비스인 페타온 포캐스트와 플로핏을 통해 상장시 제시했던 매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최근 무상증자 이후 전환사채(CB) 발행도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주주가치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9일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모아데이타 한상진 대표이사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터진 시기에 힘겹게 상장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공모가 최상단 가격을 써낼 정도로 모아데이타 미래 성장에 믿어 의심치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모아데이타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임에도 2016년 AI옵스(AIOps) 솔루션 페타온 포캐스터 출시 이후 6년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페타온포캐스터는 지난해 모아데이타 전체 매출의 84% 가량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이 솔루션은 기존 ICT 운영 시스템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 이상을 탐지 및 예측하고 이상 행위 원인을 자동으로 분석해 장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AI 기술업체와 다르게 양호한 경영 실적을 이어오고 있던 것도 대체로 AI에 관심이 없던 시절부터 AI관련 기술 보유에 신경을 써오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상장 이후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했다는 한 대표이사는 최근 100억원 규모 CB 발행을 통해 차세대 미래 동력 마련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기술 자신감을 바탕으로 모아데이타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기술 투자나, 운영 효율성을 위해 향후 신사업을 위한 자회사 설립에도 관련 자금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무상증자 이후 한 CB발행에 한 때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는 시장 오해라는 게 한 대표 말이다. 실제 모아데이타는 무증 공시 직후 CB발행을 공시했다. 이 때문에 내막을 자세히 모르는 일각에서는 무증 효과 희석과 함께 CB투자자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모아데이타는 지난 6일 100억원 규모 CB발행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 5일 무증 공시를 한 지 하루만 이었다. CB 전환가액은 1만8750원이었다. 전환에 따라 보통주 53만3333주가 발행됐다.

한 대표는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려고 했다면 CB발행 이후 무증을 했을 것이다. 오히려 1만2000원대에서 CB발행을 하려고 했으나 주가가 상승하는 바람에 1만8000원대로 CB전환가액이 결정됐다. 오히려 높아진 금액에 CB를 인수하겠다는 대형금융투자사도 인수철회 의사를 밝혔다. 즉 특혜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B는 쉽게 설명하면 일정 기간 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투자자들은 모아데이타 주가가 향후 오를 것을 기대하고 CB를 매입하게 된다. 따라서 CB발행후 무상증자를 하게되면 주가가 부양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CB투자자에게 혜택을 주려면 CB이후 무증을 했어야 한다는 견해다.

게다가 100억원 규모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간도 최소 1년 후여서 단순하게 생각하더라도 당장 개인투자자가 우려할 상황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CB투자자가 모아데이타의 어떤 장래성을 보고 채권 인수를 결정했는지 보는 게 투자시 유리하다고 전했다.

또 CB도 회사측에 유리하게 발행됐다는 의견이다. 실제 모아데이타 CB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다. 즉 예를들어 1년이 지난 후부터 채권자가 받아갈 수 있는 표면이자율이 0%라는 의미다. 또 만기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을 경우, 남아있는 돈에 대해 2% 만기보장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콜옵션은 투자한 원금과 함께 주식과 교환할 권리를 의미한다.

통상 CB발행이 주식시장에서 호재인지 악재인지는 발행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됐을 경우, 일반 채권보다 싼 이자로 돈을 빌린 셈이고, 향후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부채로 인식됐던 전환사채가 자본으로 인식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물론 기존 주주 입장에서, 주식 수가 증가해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효과가 있을 순 있지만, 모아데이타 주가가 상장 이후 대내외적 환경 요인으로 저평가 돼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회사 성장성을 바탕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

실제 상장과정에서 2024년 4000억원 정도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은 모아데이타는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성장모멘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적자 관련해서도 모아데이타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서 일시적 비용처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매출은 지난 동기 33억원 대비 4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또 IT업체 특성상 분기가 거듭될수록 매출 인식이 이뤄진다.

한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등에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캐스트는 계획대로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있고, 시범 사업을 진행중이었던 플로핏 역시 보완할 부분을 보완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플로핏 서비스 안에 생체나이 분석, 암 예측 분석 등이 파생돼서 나올 예정이다. 창고나 택배근로자 외 고위험직군 건강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 기반 건강관리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CB전환을 통해 마련된 자금이 건전한 포트폴리오 마련에 쓰일 수 있다. 특히 표면이자가 제로로 좋은 조건으로 CB발행을 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모아데이타는 해외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I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 시장 확대에도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코로나19로 잠시 보류됐던 유럽 지역 조인트 벤처 설립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가시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패키징 기술 장점을 살려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협력사 발굴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도 개척한다.

한편 회사는 설립 이후 AI이상 탐지 기술 연구를 통해 2016년 AI옵스 제품인 다운 오케스트라를 출시한 이후, 공공기관 납품 등을 통해 주요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까지 공공기관 및 국내 대기업 등 25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모아데이타는 향후 민간, 공공 클라우드 시스템 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 진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공들일 예정이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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