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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심장' 뇌사자에게서 3일간 뛰었다...이종이식 부작용 방지책 나오나

신제인
뇌사자에게 이식된 돼지 심장 (출처: 뉴욕대 랭곤 헬스센터)
뇌사자에게 이식된 돼지 심장 (출처: 뉴욕대 랭곤 헬스센터)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기증되는 장기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종 이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이종이식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보다 안전한 이식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12일 월스트리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NYC)는 이종이식의 부작용 방지책 마련을 위해 이미 뇌사 판정을 받은 남녀 환자 2명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했다.

이번 실험에는 이종이식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 동물 바이러스 감염 등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총 10개의 유전자가 변형된 돼지의 심장이 이용됐다.

뇌사 환자들은 인공호흡기와 연결돼 죽은 뒤에도 신체 과정이 반규칙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상태였는데, 이들에게 이식된 심장은 3일 간 관찰 결과 이상 반응없이 정상적으로 기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월, 미국 매릴랜드대 의료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은 수술 후 2개월만에 급격한 건강악화로 숨졌다. 부검 결과, 환자에게서 돼지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해당 바이러스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바이러스 자체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의료진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연구를 진행한 뉴욕대 연구팀은 뇌사자를 대상으로 한 돼지 신장 이식 연구도 한 차례 성공한 바 있다. 인공호흡기에 연결된 뇌사 환자의 다리에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부착했는데, 54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종 이식은 재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활성화되면) 그 누구도 장기 기증을 기다리다가 목숨을 다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살아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완전한 임상 실험을 위해 FDA 승인을 받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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