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양극재전쟁②] "원재료 수급도 경쟁력"…韓 배터리 업체, 해외 광물 확보 '총력'

김도현
- 산업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매각 보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국가별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강국으로 꼽히지만 원재료 수급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원 외교는 정부에 따라 갈팡질팡했다. 이번 정부는 일단 전임 정부에서 추진한 해외 자산 매각을 재검토 중이다.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핵심 광물 조달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지분 33%를 보유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매각을 보류했다. 배터리 업계 반발이 큰 만큼 지분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암바토비 광산은 세계 3대 니켈 매장지(약 1억5000만톤)로 꼽힌다. ‘하얀 석유’라 불리는 코발트도 일부 나오는 곳이다. 니켈과 코발트는 배터리 핵심 광물이다. 특히 니켈 함량이 80~90%에 육박하는 하이니켈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니켈 가치는 급등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남미와 아프리카 광산을 쓸어 담으면서 원료 실탄이 두둑한 상황”이라면서 “우리도 지금이라도 광물 조달처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터리 기업은 우선 자체 광물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등과 손잡고 니켈을 대량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독일 칠레(리튬), 호주(니켈) 회사 등과 원재료 장기 구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SK온은 스위스(코발트), 삼성SDI는 중국(리튬) 업체와 거래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도 발을 맞추고 있다. 리튬 니켈 등 양극재 중간재인 전구체 핵심 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실례로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아르헨티나 등 광산을 운영 중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지원 확대를 주장했다. 전경련은 ▲외국자회사 자원개발 시설투자 등에 대한 통합투자세액공제 허용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 제도 일몰기한 연장 등이 골자다.

전경련에 따르면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금융 및 연구개발(R&D) 지원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 축소됐다. 세제지원 역시 과거 존재했던 특례 제도들이 거의 일몰된 상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자원 안보 중요성이 커진 만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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