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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2분기 TV ‘부진’ 가전 ‘선방’…하반기 성수기 '기대'

백승은

- TV ‘삼성’ 가전 ‘LG’ 승…원가 상승 부담에 영업익↓
- 90~100인치 초대형 TV, 올레드TV 앞세워 성수기 돌파구 찾는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분기 TV 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 계절적 비수기에 더해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에어컨 성수기에 돌입해 가전은 선방했다.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스포츠 이벤트 등 긍정적 요인도 존재한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TV는 위축됐지만 가전은 양호한 성적을 냈다. TV는 삼성전자가, 가전은 LG전자가 앞섰다.

◆2분기 삼성 VD·가전, LG H&A·HE 성적은?=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번 분기 TV에서 휘청했다. 가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영향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안으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부문에서 TV를 다루는 영상디스플레이(VD) 매출은 7조54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 VD와 가전 합산 매출은 매출은 14조8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올랐다.

영업이익은 VD와 가전 합산치만 공개된다. 지난 2분기 VD·가전 영업이익은 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1조600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하락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가 영업손실을 본 것은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TV를 제외한 가전을 다루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6507억원에서 축소했다.

지난해 H&A사업본부는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가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분기 역시 월풀이 8조원에 못 미치는 51억달러(약 6조6351억원)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김영무 상무는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펜트업)가 잦아들며 수요가 축소했다. 또 경쟁 심화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경제 위기로 TV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했다고 언급했다. 또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서영원 팀장은 “경쟁사인 월풀을 지난 1분기에도 매출로 앞질렀고, 2분기에도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수익성은 원자재·물류비 인상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해 타격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위기 계속되지만…하반기 성수기로 TV 사업 돌파구 마련=하반기 시장은 불확실성과 긍정적인 요소가 공존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유통 행사,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과 같은 행사도 열린다. 글로벌 유통 행사와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소비가 진작된다. 특히 TV 판매가 늘어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부진했던 TV 사업을 하반기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90~100인치대 초대형 TV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김영무 상무는 “98인치 네오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판매를 확대하고 90인치대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는 100인치 외에도 89인치 등 새로운 크기를 도입해 신시장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이정희 상무는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통한 차별화와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로 질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와 스포츠 이벤트로 상반기 부진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기업(B2B) 및 온라인 채널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서영원 팀장은 “프리미엄 제품과 대량판매(Volume Zone, 볼륨존) 모델 경쟁력을 강화하고, 냉장고·세탁기와 같은 기존 대형가전뿐만 아니라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위생 가전 라인업의 역량을 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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