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가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비행미션에는 인간이 타지 않기로 결정됐다.
CNN등 외신은 오는 29일 달을 향하는 우주선 ‘오리온’에 3개의 마네킹과 스누피 인형 등이 탑승할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인간을 달로 보내기 전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일환이다.
마네킹이지만 ‘무네킹 캄포스’(Moonikin Campose)라는 이름과 임무도 있다. 달(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에다 과거 아폴로 13호의 무사귀환을 이끈 NASA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에서 따왔다.
무네킹 캄포스는 우주선 사령관으로 42일간 오리온의 사령관 자리에 앉으며, 몸통과 좌석에는 두 대의 방사선 감지기와 가속도와 진동을 추적하기 위한 센서가 장착될 예정이다.
헬가(Helga)와 조하르(Zohar)라고 명명한 두 마네킹도 함께 탑승한다. 몸통은 여성의 연조직, 장기 및 뼈를 모방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 몸통에는 5600개 이상의 센서와 34개의 방사선 감지기가 장착되어 있어 임무 중 얼마나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는지 측정이 가능하다.
‘스누피’와 ‘어린양 숀’ 인형은 기내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줌과 동시에 일종의 부적 같은 역할을 한다. NASA에 따르면 과거 아폴로 10호의 코드명은 스누피로, 아폴로 11호의 착륙장을 스누프(snoop·염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이번 미션으로 그 포문을 연다. NASA는 오는 2025년까지 달 유인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네킹과 인형을 실은 오리온은 총 42일 간 달 궤도를 선회하고, 플라이바이(근접비행)를 통해 중력을 얻어 약 7만㎞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후 다시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