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달아나는 에스원, 쫓는 SK쉴더스··· KT텔레캅과 격차 벌어지는 중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2022년 상반기 물리보안기업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에스원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SK쉴더스가 빠른 속도로 에스원을 쫓고 있다. 1·2위 기업이 달려나감에 따라 3위 기업인 KT텔레캅과의 격차는 점차 커지는 중이다.

16일 에스원, SK쉴더스, KT텔레캅 등 주요 물리보안 기업들 모두가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물리보안업계 1위 기업 에스원은 2022년 상반기 매출액 1조2159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 반기순이익 8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3% 늘었고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4.9%, 7.1% 줄었다.

에스원은 지난 1분기부터 사업 부문을 시큐리티 서비스와 인프라 서비스로 구분 중이다. 시스템보안, 정보보안, 사물인터넷(IoT), 보안상품 등이 시큐리티 서비스 부문에 속하고 부동산 서비스나 보안 시스템통합(SI) 등은 인프라 서비스에 속한다. 시큐리티 서비스 매출 49.7%, 인프라 서비스 매출 49.6%, 기타 0.6%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에스원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정보보안이다. 산업시설이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공격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물리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물리·정보보안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2021년 에스원의 정보보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했는데, 이는 에스원의 전체 매출 상승폭인 4%를 웃도는 수치다.

에스원을 추격 중인 SK쉴더스는 매출액 8373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6.2%, 9.2% 증가한 수치다.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는 물리보안이다. 정보보안이 20%, 운영기술(OT) 및 산업제어시스템(ICS)을 보호하는 융합보안이 17%, 스마트홈이나 무인주차, 방역 등 사업을 묶은 세이프티&케어가 6%로 뒤를 이었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 사업 의존도 낮추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자간담회에서는 물리보안과 비물리보안 사업 비중을 50:50으로 맞추겠다는 청사진도 밝힌 바 있다. 물리보안의 경우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기 어려운 만큼, 탈(脫) 물리보안의 성공 여부가 향후 재추진할 IPO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2021년 기준 SK쉴더스의 물리보안 사업 매출 비중은 59.2%다. 상반기 기준 2.2%포인트(p) 줄였다. 융합보안 및 세이프티&케어 사업의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물리보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매출액 2559억원, 영업이익 70억원, 반기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4%, 151.9%, 183.1% 늘었다.

전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보안서비스수익이다. 98.6%인 2524억원이 보안서비스수익에서 발생한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성장치는 높지만 2021년 상반기의 영업이익·순이익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인건비 감소가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6월 30일 기준 정규직 직원은 1570명으로, 전년동기 1723명 대비 153명 줄었다. 연간 지출 급여도 583억원에서 548억원으로 35억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3개사의 직원 급여는 에스원이 3100만원, SK쉴더스 2900만원, KT텔레캅 2200만원 등이다. 업계 매출 순위가 급여 순위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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