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이종호 대표 ‘상생’ 카드, 대리운전업계 갈등 봉합할까?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가지고 있는 철학 중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상생입니다. 로지소프트 인수와 관련해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부분에 전혀 문제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22일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면서 대리운전사업을 확대한 행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로지소프트 인수건과 관련해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이하 연합회)와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티맵모빌리티는 상생을 기치로 삼아 대리운전업계 종사자와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전개할 때 기존 생태계 종사자 및 이해관계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항상 유념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을 신규 투자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중 일부를 플랫폼 종사자 상생안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기능개선 및 플랫폼 종사자 전용 금융상품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불편함을 덜고, 종사자 수익을 증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을 비롯한 플랫폼 종사자 전용 보험 및 금융혜택 선보일 예정이다. 대리‧발렛‧탁송 통합보험을 연내 출시한다. 그동안 플랫폼 종사자는 대리·발렛·탁송 업무를 수행하려면 개별 보험을 각각 가입해야 한다. 번거로울 뿐 아니라 비용적 부담도 들었으나, 이젠 하나의 상품만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대출 문턱도 낮아진다. 기존엔 플랫폼 종사자는 주기적인 수입원을 증명할 수 없어 대출 심사 당시 명확한 자료를 소명할 수 없었다.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 종사자 전용 금융상품을 출시한다. 티맵모빌리티 플랫폼 내 종사자 업무 이력을 수치화해 이를 대출 심사 대안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갈등 불씨는 남아 있다. 연합회는 오는 23일부터 티맵모빌리티 규탄시위를 개최한다. 이들은 로지소프트 인수건을 두고 ‘명백한 사업확장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가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약 20% 점유율의 카카오모빌리티를 넘어 사실상 업계 1위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로지소프트에서 개발한 유선콜 배차 플랫폼 ‘로지’ 운영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로지가 대리운전기사에게 과도한 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기사가 유선콜 배정을 취소하면 배정 정지 시간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부당하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그룹장은 “로지소프트가 시장에서 리딩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티맵모빌리티 인수 이후 전화대리 업체들이나 대리기사 사이에 우려 사항이 있는 것 같다”라며 “대리전화업체나 대리기사가 오랫동안 요구한 로지 기능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로지소프트 주식 10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배차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에 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기사 유선콜 배치 관제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회사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시장 내 콜 점유율은 70%~8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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