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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주, 2035년까지 100% 친환경차 전환…日 자동차업계 환호, 이유는?

박기록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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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5년까지 주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전기차(EV) 또는 하이브리드만 허용함으로써 미국내에서 화석연료 동력 시대를 마감하는 첫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전략을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런데 이 때문에 완성차업계간에 미묘하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도요타(Toyota) 등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보여온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이 이 소식에 반색하는 반면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내에서 전통적으로 진보적 정치 색채를 띠는 지역으로, 가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앞서 지난 2020년 9월에 이같은 화석연료 종식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한 후속조치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날 오는 2026년부터 매년 증가하는 탄소 무배출 차량 규칙을 정하는 새로운 규칙안을 상정했다.

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2037년까지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모그 오염을 25%까지 줄이기위해 오는 2026년부터 주내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35% 이상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PHEV)차, 순수 전기차(EV) 또는 수소 연료 차량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친환경차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2030년까지 68%, 2035년까지 100%로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요타 등 일본계 자동차회사는 '환영'… 테슬라는 '불만'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캘리포니아의 강력한 친환경 차량 의무 판매 비율의 확대로, 순수 전기차 회사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도요타 등 전통적으로 내연기관과 전기차 구동방식이 혼용되는 하이브리드(PHEV)차에 강점을 보여온 회사들이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도요타, 혼다 등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내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선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테슬라를 비롯한 GM, 포드 등과 비교해 경쟁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은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나 현대차그룹에 비해 이들을 조기에 쫓아갈만한 투자 여력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친환경 차량에 하이브리드(PHEV)까지 포함시키면서 일본계 자동차회사들은 순수 전기차에 대한 전환 부담없이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로도 승부를 걸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5년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된 연간 약 200만대 중 18만3000대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순수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는 불만이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7월 26일 캘리포니아 주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사회가 오는 2030년까지 100% 무배출 차량 정책을 앞당겨줄 것을 요구한 것과, 이와 동시에 하이브리드(PHEV) 사용을 줄여 표준의 엄격성을 높일 것으로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올해 3월, 세금이 지나치다면서 진보 색채가 강한 캘리포니아(실리콘밸리)를 떠나서 보수 색채가 강한 텍사스(오스틴)로 본사를 옮겨버렸다.

캘리포니아주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있어 테슬라가 어느정도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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