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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넘은 파월의 강경 발언, 미 증시 ‘검은 금요일’…반도체, 하룻만에 패닉 [美 증시&IT

박기록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발언’을 서슴없이 날렸다. 또 한차례의 0.75% 기준금리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결국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선 투매가 쏟아지면서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블랙 프라이데이’를 피하지 못했다.

전날 미국의 GDP 성장율이 다소 개선됐다는 발표로 미 증시가 크게 반등했었지만 오히려 이것이 미 연준의 강경파들에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명분을 주는 재료가 됐다.

이날 개별 종목의 분석이 무의미할 정도로 주요 나스닥 시장내 IT 기술주 및 성장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강경한 금리인상 기조가 재확인됨에 따라 ‘경기후퇴’(Recession)를 우려한 반도체 섹터의 충격이 더욱 컷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3.03% 하락한 3만2283.4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3.37% 떨어진 4057.66로 종료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 폭락한 1만2141.71로 장을 마쳤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발언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것이었다.

그는 금리인상 기조 방침과 함께 “아직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멈추거나 쉬어갈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더구나 ‘고통스럽겠지만 인플레를 잡기위해선 경기침체도 불사하겠다’는 뉘앙스의 파월 의장 발언에서 시장의 충격은 배가됐다.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미 연준이 내부적으로 초인플레이션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전날 3대1 주식 분할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약세로 마감했던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이날도 2.70% 하락한 288.09달러로 마감했다. 그나마 나스닥 지수 하락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리비안(-2.40%), 루시드(-4.36%), 니콜라(-2.76%) 등 다른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도체 섹터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더 컷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4% 이상 하락했다.

전날 4% 이상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9.23% 급락으로 마감했다. AMD(-6.1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83%), 인텔(-4.39%), 퀄컴(-5.38%)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와함께 나스닥을 대표하는 애플(-3.77%), 아마존닷컴(-4.76%), 알파벳(-5.41%), 넷플릭스(-4.57%), 마이크로소프트(-3.86%) 등 주요 기술주와 성장주들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날 2분기 실적 호조와 향후 낙관적인 시장 전망으로 23% 이상 급등했던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날도 0.73% 상승 마감해 급락한 시장 분위기와 대조를 보였다.

반면 델테크놀로지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와 함께 환차손에 따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실적 악화 우려로 13.51% 급락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불변임이 확인됨에 따라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같은시간 대비 4%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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