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가 웹소설 자유연재 플랫폼 ‘디리토’와 합친다.
리디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오는 10월1일 디리토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라고 30일 공지했다.
이와 관련 리디는 지난달 29일 디리토와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디리토 흡수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합병으로 인한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되며, 디리토가 리디에 흡수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디리토 자산, 부채, 권리‧의무 일체를 리디가 승계하며, 디리토는 소멸된다.
앞서, 리디는 지난해 8월 자유 연재 플랫폼 디리토를 설립했다. 리디 지분 100% 자회사다. 디리토는 누구나 자유롭게 웹소설을 연재하고 감상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으로, ▲판타지 ▲보이즈러브(BL) ▲로맨틱판타지(로판) ▲로맨스 ▲팬픽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이에 디리토는 네이버웹툰 ‘문피아’처럼 신인작가 등용문 역할과 함께 기성작가에겐 작품 세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리디 또한 풍부한 원천 지식재산(IP)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
특히, 리디는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한다. 최근 리디 ‘상수리나무 아래’ 웹소설이 영문판으로 출간된 후 아마존 미국 로맨스 판타지 부문을 비롯해 5개국 1위에 올랐다. 리디는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도 운영 중인데, 상수리나무 아래는 글로벌 웹툰으로도 출시됐다.
이처럼 리디는 디리토를 통해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IP로 발전할 수 있는 웹소설들을 발굴하는 한편, 유망 작가를 육성할 수 있다.
이에 리디는 1년만에 디리토 법인을 철수하지만, 디리토 서비스는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디리토 법인은 10여명 수준으로 이뤄져 있는 소규모 법인이다. 웹소설 IP를 확장하기 위해 지원 및 운영 조직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들을 검토했으나, 리디가 직접 이를 담당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리디는 디리토 서비스를 기존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용자와 창작자 모두 이전처럼 디리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리토 직원들은 리디 소속으로 변경된다.
리디 관계자는 “디리토는 직원 규모가 작은 조직으로, 규모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이 있었다”며 “리디 리소스를 활용해 디리토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디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디리토는 2억7500만원 적자를 봤다. 리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9% 성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191억8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