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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블록체인] 블록체인이 미래가 되는 세상? 용어부터 제대로 숙지하자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주 이더리움 머지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죠. 그동안 머지로 인한 기대로 가격이 올랐던 이더리움(ETH)은 다시 하락세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호재가 선반영되는 것은 주식시장이나 코인시장이나 마찬가지인 듯 보이네요.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0일~21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하는데요. 호재가 반영된 상황에서 금리인상 불안감이 이더리움 하방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두나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2(UDC2022)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오는 22일에서 23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5번째 열리는 행사입니다.

두나무에 따르면 해당 티켓이 완판되면서 오는 22~23일 UDC 2022 행사기간 동안 진행키로 했던 현장 티켓 판매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그만큼 열기가 뜨겁다는 방증인데요. 이 행사 연단에서는 국내외 인사만 50여명, 참가 인원은 3000여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UDC2022는 국내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컨퍼런스인 만큼, 누가 나와 블록체인 미래를 논할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한 홍보와 코인에 치우친 행사가 아니라 개발자들을 위한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저번 시간 약속대로 이번 주 주간 블록체인 UDC2022 주간을 맞아 부산에서 어떤 블록체인의 미래가 그려질지 함께 살펴보시죠.

◆UDC2022, 누가 나오나 '주목'

22일 오전 10시 30분 두나무 송치형 의장의 기조연설로부터 본격 행사의 출발을 알리겠는데요.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송 의장이 이날 무슨 이야기로 서두를 열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첫째 날은 레이어2, 스마트 콘트랙트, 탈중앙화자율조직(DAO), 온체인 분석 등 4개의 큰 주제로 진행됩니다. 둘째 날에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메타버스, 웹3.0이라는 3개 주제를 다룹니다.

구체적으로 첫날은 폴리곤, 솔라나, 카르다노 재단 관계자들이 오전에 연설을 이어가겠습니다. 오후에는 스택스 재단, 람다256, 알고랜드, 체이널리시스, 크립토퀀트 등 관계자 연설도 연이어 있습니다. 모두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내로라하는 재단과 업체인 만큼, 시간이 되신다면 하나도 빠짐없이 경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둘째 날 역시 유명 연사들이 참여하는데요. 스테픈, 트론, 더샌드박스 관계자가 오전에 연설을 합니다. 오후에는 사이펄리, 트론 다오, 디센트럴랜재단 관계자가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저 날 오후에는 트래블룰 관련해 FTX싱가포르, 베리파이바스프, 코인베이스, 두나무, 크립토닷컴 관계자들이 토론을 벌일 계획입니다.

◆어려운 업계 용어, UDC2022 가기전 체크!

블록체인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 스마트컨트랙트, ,레이어2, 다오에 대해 조금 더 쉽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는 최근 이더리움 머지로 조금 더 익숙해진 단어가 됐는데요. 말 그대로 똑똑한 계약이라는 의미인데요. 조금 더 풀어쓰면 계약 당사자가 사전에 협의한 내용을 미리 프로그래밍해 전자 계약서 문서 안에 넣어두고, 이 계약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자동으로(똑똑하게) 계약 내용이 실행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뜻합니다.

보통 계약은 중간에 제3의 보증기관이 필요한데요. 스마트컨트랙트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개인간(P2P) 거래가 가능합니다. 모두 블록체인의 보안기능 덕분이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조작을 방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쉽게 생각하면 조작을 방지하고 양자간 거래 내용에 진실성이 있다는 것을 일반 계약에서는 공신력있는 보증인이나 기관이 보증하지만,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는 이미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이와 같은 보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P2P거래가 가능한 것이겠죠.

이 스마트컨트랙트를 처음 구현한 것이 이더리움이었습니다. 애초에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시작한 이더리움은 향후 많은 디앱(DApp) 생태계를 활성화한 주역이 됐죠. 이더리움 이후 등장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화폐로서 기능을 내재하기보다,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으로 기능하길 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을 통해 바로 이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을 비트코인(BTC)과 같은 가상자산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위변조 방지가 필요한 각종 계약서 작성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비트코인을 '블록체인 1.0이라고 부르고,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구현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2.0'이라고 부릅니다.

스마트컨트랙트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부차적으로 발생한 개념이 있습니다. 사실상 스마트컨트랙트 덕분에 어려울 수 있는 블록체인 업계 용어들이 많이 생겼죠. 우선 가스비(수수료)부터 알아보시죠. 가스비는 스마트컨트랙트를 실행시킬 수 있는 수수료와 같은 기능을 합니다.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 올라타려는 많은 디앱이 생길수록 가스비도 올라가겠죠.

이번 UDC2022에서는 솔라나와 카르다노 개발총괄 등이 연사로 나와 스마트컨트랙트 기술 진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들을 통해 스마트컨트랙트 구동 방식과 발전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오, 레이어2 이게 뭐지?

오늘 살펴볼 다오도 그렇죠. 다오는 영문명으로 DAO, 풀어쓰면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입니다. 그대로 직역하면 분산화된 익명의 조직이라는 뜻입니다. 다오 역시 스마트컨트랙트 기술로 구현된 조직입니다. 중간자적 개입주체가 없이 개인 간 자율적으로 제안과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운영되는 조직을 의미합니다. 다오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체는 해당 토큰을 구매하기만 하면 민주적으로 조직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볼까요. 다오는 민주적으로 조직 의사 결정이 되는 것 같지만, 반대급부로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거버넌스 토큰을 많이 보유할수록 입김도 세지는 구조기 때인데요. 체이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주요 다오 거버넌스 토큰 10개 분포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전체 보유자 1% 미만이 투표권 90%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웹3 탈중앙화 원칙과 다소 모순되는 지점인데요. 탈중앙화를 추구하지만, 소수 의견에 편중된 지나친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다오가 있지만, 다오에 의해 관리되는 대표적인 탈중앙화거래소(DEX)로 유니스왑이 있습니다. 유니스왑 거버넌스 토큰인 UNI를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유니스왑 DAO 구성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깃코인,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 등 다오는 웹3 전반에 퍼져있습니다

이제 살펴볼 것은 레이어2 입니다. UDC2022의 첫번째 키노트 세션 주제가 레이어2인만큼, 제대로 숙지하고 계셔야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어떤 레이어2 솔루션을 쓰면 좋을지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일단 레이어(Layer)라는 뜻은 본래 층을 뜻하죠. 그런데 레이어1이 아니라 레이어2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레이어1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블록체인 세계에서 레이어1은 기존에 존재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뜻합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체인 등이 가장 대표적인 레이어1이라고 지칭할 수 있습니다. 다시 이 레이어1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라가 있는 것에 레이어2 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레이어1 체인에서는 트랜잭션이 발생하면 해당 블록체인 위에서 이를 모두 처리하고 완료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블록체인이 갖춰야할 탈중앙화, 보안, 확장성을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하죠. 이를 조금 더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긴 것이 레이어2 입니다.

즉 레이어2는 레이어1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으로 확장성과 처리량을 높여 레이어1 위에 구동되게 됩니다. 레이어1 위에서 움직이는 체인입니다. 사이드체인과 유사하게 들리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른데요. 레이어2가 레이어1이라는 메인체인 즉 메인넷에 의존하는 형태를 띤다면, 사이드체인은 메인 체인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즉 둘 다 이더리움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지만, 레이어2는 레이어1에 종속되는 개념이라면 사이드체인은 거래의 최종 검증까지 사이드체인 내에서 해결합니다. 폴리곤이 바로 이더리움의 사이드체인이죠.

다시 돌아가서 블록생성과 합의, 거래 승인과 같은 절차는 레이어1이, 레이어2에서는 거래만을 전문으로 처리해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 볼까요. 롤업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롤업은 체인 외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결과값은 메인넷으로 보내주는 개념입니다. 즉 이 롤업 기술을 통해 레이어 2는 레이어1에 자신의 작업활동은 보고하면서도, 별도로 연산을 하면서 가스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두나무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은 자체 블록체인 더밸런서를 통해 레이어2 솔루션을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지 방향성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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