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새 주인을 맞은 티몬이 1년 4개월만에 대표를 교체했다. G마켓과 이베이코리아를 거쳐 큐텐에서 활동한 이커머스 전문가 류광진 부사장이 티몬을 이끌게 된 것. 티몬과 큐텐은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25일 티몬은 류광진 큐텐 부사장<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 등기부 등재 시기는 지난 17일이다. 류 부사장은 큐텐 부사장직과 티몬 대표직을 겸임하게 된다. 지난 2월 설립된 한국법인 큐텐코리아 대표직에선 내려왔다. 전임 장윤석 대표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
1972년생인 류 신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 복심으로 꼽힌며, G마켓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2001~2009년 G마켓 사업총괄 상무를 거쳐 2009~2012년엔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2012~2013년 큐텐 홍콩 대표이사로 일하다, 2015~2017년엔 배달서비스 띵동 운영사 허니비즈 공동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큐텐 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지분교환 방식을 통해 티몬을 인수한 큐텐은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합작해서 세운 기업이다. 큐텐은 싱가포르를 비롯,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상품주문부터 배송에 이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몬은 지난달 임직원 대상 공지를 통해 “티몬 커머스 역량은 큐텐 비전과 전략에 맞닿아 있다”며 “티몬과 큐텐은 소중한 파트너들 해외진출과 성장을 돕는 한편, 고객에게 수준 높은 크로스보더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 회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하도록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선 티몬이 큐텐과 시너지를 위해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티몬은 해외직구 카테고리에서 큐텐이 추천하는 ‘큐텐 픽’, 큐텐x티몬 스페셜 직구‘ 카테고리를 선보인 바 있다.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티몬은 현재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티몬 매출은 ▲2019년 1721억원 ▲2020년 1512억원 ▲2021년 1290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커머스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가운데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손실도 2020년 631억원에서 지난해 760억원으로 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류 신임 대표가 큐텐 부사장을 겸임하는 만큼 양사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티몬 전략과 방향이 조금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