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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어닝서프라이즈·대표 연임 선언에 KT 주가도 ‘순항’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8일 KT의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구현모 대표 연임 의사 표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KT 주가도 순항 중이다. KT 주가는 9일 한때 전일 대비 3.3% 늘어난 3만7700원까지 상승했다가 1.37% 오른 종가 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3분기 실적이 바탕에 있다. KT는 앞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것에 이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452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 1분기 6266억원, 2분기 4592억원, 3분기 4529억원 등 3분기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5387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영업이익 역시 1조570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연결, 별도 모두 3분기 누적 1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구현모 대표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7년 KT 연구원으로 입사해 34년간 KT맨으로 근무한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KT CEO로 취임한 이후 기존 통신회사 이미지가 강했던 KT를 ‘디지코’ 즉, 디지코플랫폼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에서 KT의 디지코 B2B 사업은 고객사의 클라우드·IDC 수요 증가로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KT스튜디오지니 중심의 그룹 미디어 사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에 힙입어 KT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방영 편수는 올해 9편에서 내년 13~15편으로 확대가 예상된다.

구 대표는 특히 친 주주성향의 CEO로 불린다. 취임 당시 2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KT 주가는 현재 3만7000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8월 1일엔 2013년도 이후 9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10조원 고지를 되찾기도 했다. 또, 2020년도부터 별도 순이익 50%를 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작년에 주당 1910원을 배당하는 시가배당률 6%의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KT의 호실적과 구현모 대표의 연임 소식에 투자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KT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외국인 순매수 6위, 기관 순매수 4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기관 모두 상위 톱10 안에 든 종목은 KT가 유일했다.

KT 총 발행 주식수의 60.7%를 보유하는 소액주주 역시 올해 20% 가까이 주가 상승과 함께 작년 1910원 배당에 이어 올해도 작년을 뛰어넘는 배당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2020년 3월 30일 기준 1만9700원에 머물렀던 KT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1월 25일 종가 기준으로 55% 상승한 3만550원을 기록했다. 이후 약 9개월만에 또 다시 21% 상승한 3만7000원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 구 대표 연임 소식에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는 “구현모 대표이사 재선임 여부가 주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며 “재선임될 경우, 배당정책의 연장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적정 주가도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13.3% 상향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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