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과 중국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양국의 갈등 심화가 세계 경제에 줄 충격을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세계 경제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가리아 출신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냉전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IMF는 미국과 중국 냉전 체제로 재편될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5% 즉 1조4000억달러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또 미국과 중국은 연간 6000억달러 규모 이상 무역 관계기 때문에 완전한 단절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는 철의 장막 저편에서 냉전을 겪었다”라며 “다음 세대를 고려하면 2차 냉전으로 가는 것은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세계 경제 분열 심화는 더 가난하고 덜 안전한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세계화가 정답이라는 입장은 아니다. 세계화를 지속하려면 국가 내부적 소통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산업 전체가 해외로 이동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대중의 반대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무역 대신 내재화로만 갈 경우 가격이 올라가 노동자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경제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봤다. 하지만 이 역시 경제적 논리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후 공급망 다양화는 어느정도 의미가 있다”라며 “그러나 경제적 논리를 넘어서면 미국과 세계에 해로울 것”이라고 진단했다.